칼로 잰 듯한 ‘핀포인트 제구’ 150구 역투 12K 빛났다…“준우승 아픔 지우고파”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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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오전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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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잰 듯한 ‘핀포인트 제구’ 150구 역투 12K 빛났다…“준우승 아픔 지우고파”

▲전주고 투수 이호민 ⓒ목동, 최민우 기자
▲전주고 투수 이호민 ⓒ목동,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전주고 이호민(18)이 칼로 잰 듯한 핀포인트 제구력을 뽐냈다.

전주고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전에서 경북고를 7-1로 꺾었다. 결승 진출에 성공한 전주고는 역대 두 번째 전국대회 우승 도전에 나선다. 전주고의 처음이자 마지막 전국대회 우승은 1985년 황금사자기다.

이날 전주고 선발 투수 이호민은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칼날 같은 제구로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삼진을 솎아냈다. 이호민은 8이닝 6피안타 2사사구 1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 105개를 꽉 채우며 이닝이터 역할을 수행해냈다.

경기를 마친 후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주창훈 감독은 “이호민으로 최대한 버텨보려 했다. 정우주가 있지만, 결승전을 대비해 휴식을 부여할 생각이었다. 이호민이 너무 좋은 피칭을 해줬다. 이보다 잘 할 수 없다는 생각만 든다. 이호민을 믿고 있었다.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준 이호민 덕분에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이호민을 향해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호민도 자신의 피칭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진다면 상대도 어려움을 겪을 거라 생각했다. 긴 이닝을 끌고 가야 하는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좋은 활약을 펼쳐 기쁘다. 오늘 체인지업이 잘 먹혔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을 했다. 결승에 나설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소감을 남겼다.

▲ 전주고 주창훈 감독 이호민 ⓒ곽혜미 기자
▲ 전주고 주창훈 감독과 이호민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곽혜미 기자

투구 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순항했던 이호민. 9회 무결점 피칭에 금이 갔다. 선두타자 이승빈에게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고, 박현후에게 결국 좌전 안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이호민은 1일 최대 투구 수 105개를 채운 후 마운드를 넘겼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이호민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충분히 역할을 해냈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호민은 “주자를 내보내고 점수까지 내줬는데,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해 속상했다”고 말한 뒤 “그래도 나를 대신해 마운드에 선 송관우를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웃을 하나씩 잡을 때마다 내 아쉬움도 같이 사라졌다”며 경기를 끝낸 동료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 전주고 선발 이호민 ⓒ곽혜미 기자
▲ 전주고 이호민 ⓒ곽혜미 기자

이번 대회에서 더 이상 등판할 수 없는 이호민이다. 대신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응원을 벌일 생각이다. 이호민은 1학년이던 2022년 대통령배 때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대전고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아픔을 겪었다. 이번에는 실패를 번복하지 않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호민은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이제 동료들이 해결을 해줄 거라 믿는다.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 나는 뒤에서 큰 목소리로 친구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호민의 롤모델은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다. 이호민은 “원태인 선배는 정말 좋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 중계 화면으로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나도 체인지업을 주로 던진다. 나중에 프로에 간다면 원태인 선배에게 체인지업 그립 잡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나도 계속 좋은 모습을 유지해서 반드시 프로 구단에 입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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