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야 수비수야? 손흥민, 수비 가담률 세계 1위 “공수 완벽한 선수”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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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오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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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야 수비수야? 손흥민, 수비 가담률 세계 1위 “공수 완벽한 선수”

▲ 손흥민은 이번 시즌도 토트넘을 지키고 있다. 팀 내 득점, 도움 1위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수비 가담이 가장 많은 공격수로 꼽혔다.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손흥민은 이번 시즌도 토트넘을 지키고 있다. 팀 내 득점, 도움 1위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수비 가담이 가장 많은 공격수로 꼽혔다.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손흥민의 가치를 또 한 번 보여주는 수치가 나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기관인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9일(이하 한국시간) ‘수비 과정에서 시속 25㎞ 이상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와 ‘신체 접촉 및 볼 터치 없이 상대에게 압박을 가한 횟수’ 두 가지 기준으로 수비 가담률을 평가했다. 여기서 1위를 기록한 선수가 있다.

바로 손흥민이다. 두 가지 기준을 합산한 수치에서 손흥민이 가장 높은 순위였다. 

손흥민은 ‘수비 과정에서 시속 25㎞ 이상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에서 압도적인 활동량을 보였다. 압박 횟수에서는 전 세계에서 7위였는데, 유럽5대리그로 한정하면 질주 거리, 압박 횟수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토트넘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손흥민에 이어 다음 순위였다.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수비 상황에서 공격수들에게 높은 수비 가담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두 선수 수치가 전 세계 톱 수준으로 산출된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꾸준히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주로 뛰었던 포지션은 왼쪽 측면 공격수지만, 이번 시즌엔 최전방 공격수를 병행하고 있다. 해리 케인이 나간 자리를 손흥민이 메운 셈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수에게도 왕성한 활동량과 많은 수비 가담을 요구한다. 이러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공격 전술에 손흥민은 완벽히 녹아들었다. 

30대에 접어들었지만 풍부한 활동량과 높은 결정력을 보였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7골 9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7위, 도움 6위다. 토트넘 팀 내에선 압도적인 득점, 도움 1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뿐 아니라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한 사령탑들은 하나 같이 손흥민을 극찬한다. 주제 무리뉴도 마찬가지. 최근 인터뷰에서 “난 손흥민을 한국선수로 보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1명으로 볼 뿐이다”며 “손흥민은 현대 축구가 원하는 유동성을 가진 공격수다. 지난 10년이 아니라 토트넘 클럽 역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선수다”라고 손흥민을 평가했다.

▲ 주제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왼쪽부터). 손흥민은 이번 시즌도 토트넘을 지키고 있다. 팀 내 득점, 도움 1위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수비 가담이 가장 많은 공격수로 꼽혔다.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주제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왼쪽부터). 손흥민은 이번 시즌도 토트넘을 지키고 있다. 팀 내 득점, 도움 1위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수비 가담이 가장 많은 공격수로 꼽혔다.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빠르게 연장계약을 맺으려는 이유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지난 4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연장계약을 하려 한다. 손흥민에게 직접 연락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확신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이 손흥민을 영입하려 하지만, 이번 재계약으로 원천 봉쇄할 계획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수준의 주급을 안길 생각이다”고 알렸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협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과 손흥민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만큼 재계약은 문제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도 “토트넘이 일단 2023-24시즌이 끝나면 손흥민과 새로운 연장 계약에 합의할 거라고 자신했다. 손흥민은 계약은 2025년에 만료될 예정이지만, 토트넘은 한 시즌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선수들이 떠났다. 지난 시즌엔 해리 케인마저 우승을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절친 에릭 다이어도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다. 지난 시즌 주장이던 위고 요리스도 떠났다.

손흥민은 끝까지 남았다. 주장 완장까지 차며 팀을 이끌었다.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뿐 아니라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했다.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구단 최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주역에 황금 세대 중심이었던 만큼, 토트넘에 상징적인 선수다. 현재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 4100만 원). 계약 기간은 다음 시즌까지다.

영국 현지에선 손흥민이 더 높은 주급을 받을 거라 예상한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뒤 장기 계약을 안길 거란 보도도 나온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고위층과 손흥민 측이 면담을 했고 재계약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손흥민은 오는 7월 32세가 된다. 토트넘과 재계약은 여기에서 은퇴를 약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장기 재계약 가능성도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사실 지난해말부터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에 서둘렀다.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100골 돌파 등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굵직한 업적을 수차례 쌓았다.

▲ 손흥민은 이번 시즌도 토트넘을 지키고 있다. 팀 내 득점, 도움 1위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수비 가담이 가장 많은 공격수로 꼽혔다.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손흥민은 이번 시즌도 토트넘을 지키고 있다. 팀 내 득점, 도움 1위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수비 가담이 가장 많은 공격수로 꼽혔다.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토트넘 주장에 임명됐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 141년 역사에 비유럽 국적 주장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주장은 박지성이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주장 완장을 찬 뒤 역대 두 번째다.

시간이 지나도 기량이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케인이 나가고 나서 팀 전력상 손흥민의 존재가 더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사이가 좋다. 늘 웃고, 겸손하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손흥민을 싫어하는 선수는 없다.

토트넘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경기장 안팎에서 손흥민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토트넘이 32살의 손흥민에게 고액의 장기 계약을 안기려는 배경이다.

다만 손흥민의 경기력과 별개로 시즌 후반기 토트넘 경기력은 좋지 않다. 리버풀전까지 패배하며 20년 만에 리그 4연패 굴욕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까지 멀어졌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5위 토트넘과 4위 애스턴 빌라의 승점 차는 7점. 남은 시즌 세 경기에서 토트넘이 한 번이라도 진다면 4위 가능성은 제로가 된다. 토트넘이 세 경기를 다 이기고 애스턴 빌라는 남은 시즌 1승도 거두지 않아야 역전이 가능하다.

확률적으로 매우 떨어지는 얘기다. 영국 현지도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르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는 무대다. 아직 세 경기 남았다.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축구에서는 때때로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나. 우리는 계속 자신을 믿고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 세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거다. 시즌이 끝나면 그때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를 알 것이다”라고 포기하지 않았다.

▲ 손흥민은 이번 시즌도 토트넘을 지키고 있다. 팀 내 득점, 도움 1위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수비 가담이 가장 많은 공격수로 꼽혔다.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손흥민은 이번 시즌도 토트넘을 지키고 있다. 팀 내 득점, 도움 1위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수비 가담이 가장 많은 공격수로 꼽혔다.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토트넘의 경기력을 본다면 기적을 바라야 하는 수준이다. 토트넘은 4연패 기간 13실점했다. 모두 다 선제골을 내줄 정도로 수비에서 무너졌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리버풀전에선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속수무책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17골로 고군분투 중이다.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뿐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를 옮겨서도 활약하고 있다.

이런 손흥민도 지쳐간다. “이번 달 치른 4경기 모두 너무 힘들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경기를 풀지 못해 크게 실망스럽다. 오늘 결과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난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본다. 잊지마라. 우리 감독은 이번이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이다. 또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 뛰는 선수들도 있다. 우리가 분명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오해 없었으면 한다. 지난 네 경기가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이 고통을 잘 견디고 열심히 일하며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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