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출근했다가 ‘민폐’ 소리 들어…제 잘못인가요?”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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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오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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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출근했다가 ‘민폐’ 소리 들어…제 잘못인가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야근을 피하기 위해 오전 7시에 출근하는 직원이 동료에게 “분위기 흐리지 말고 정시에 출근하라”는 말을 들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네이트판에는 ‘일찍 출근하는 직원, 물 흐리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장인 A씨는 정규 출근 시간인 오전 9시보다 2시간 일찍 회사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고 밝혔다.

게시물에 따르면 A씨 회사의 정규 근무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였으나 2년 전부터 규정이 바뀌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반드시 근무를 해야 하지만 하루에 8시간만 채운다면 출퇴근 시간은 1~2시간 빨라지거나 늦어져도 무방하도록 한 것이다.

이 회사에서 6년간 근무한 A씨는 규정이 바뀐 뒤 야근을 피하기 위해 오전 7시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출근 때 차가 막히지 않고. 느긋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러던 어느날 A씨는 같은 팀 동료로부터 “괜히 일찍 출근해서 팀 분위기를 흐리지 말고 정시 출근해서 정시 퇴근하거나 야근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

A씨는 “야근은 절대 하기 싫어서 일이 많으면 오전 7시에 출근하지만 자발적으로 일찍 출근하는 거라 출근 카드도 오전 9시에 찍고 돈도 받지 않는다”며 “그런데 제가 없을 때 팀장님이 저를 언급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A씨 팀의 팀장이 동료들에게 “야근해서 수당을 챙겨갈 생각하지 말고 A씨처럼 일찍 나와서 일을 끝내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어 “동료에게 ‘팀 분위기 흐리지 말라’는 말을 듣고 결국 며칠째 회사 건너편 스타벅스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차 막히는 건 싫기 때문”이라고 했다.

A씨는 “이런 생활이 며칠째 계속되니까 조금 억울하다”며 “일찍 출근하면 다른 팀원들이 지각할 것 같을 때 자리에 가방도 놔주고 회의 준비도 도와줬는데 그렇게 물을 흐리는 짓이었을까”라고 물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부분 “민폐가 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다른 사람 입장에선 민폐일 수 있다”며 “계약서에 명시된 만큼 일하고 그 외엔 수당을 받는 건데 작성자 때문에 정당하게 수당을 받지 못하고 동료들이 눈치를 보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오전 7시에 가서 오후 4시에 퇴근하는 거면 몰라도 출근 카드는 오전 9시에 찍고 퇴근은 똑같이 하면 다른 직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짜증 날 만하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결과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일 수 있다”, “매일 2시간씩 무료 노동을 하는 거냐”, “공짜 노동의 선례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는 등 반응이 나왔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작성자 잘못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기가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닌데 팀장은 왜 저렇게 이야기하냐”, “업무에 지장만 없으면 개인 자유에 맡겨야 하는데 팀장이 편 가르기를 해서 물을 흐린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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