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악명에 도전하는 ‘新 악의 제국’ 메츠…’WS 우승’ 숙원 일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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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4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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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악명에 도전하는 ‘新 악의 제국’ 메츠…’WS 우승’ 숙원 일굴까

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 ⓒ AFP=뉴스1
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는 2000년대 초반 ‘악의 제국’으로 불렸다. 막대한 돈을 투자해 스타플레이어들을 쓸어담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양키스의 악명에 도전할 만한 새로운 ‘악의 제국’이 탄생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바로 양키스와 같은 뉴욕을 연고로 하는 뉴욕 메츠다.

메츠의 경우 그동안 ‘명문 구단’과는 거리가 멀었다. 양키스와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한다는 점에서 ‘뉴욕 라이벌’로 불리긴 했지만, 양키스가 역대 최다인 27차례 우승에 빛나는 데 반해 메츠는 고작 2번의 우승에 포스트시즌 진출도 쉽지 않은 팀이었다.

그런 가운데 2021시즌을 앞두고 변화가 생겼다.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 매니저로 막대한 부를 쌓은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메츠를 인수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코헨 구단주의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메츠가 공격적인 영입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메츠는 지난해 오프시즌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맥스 슈어저를 3년 1억3000만달러에 잡으며 대권 도전에 나섰다. 제이크 디그롬과 슈어저의 원투펀치에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필두로 한 경쟁력있는 타선으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었다.

메츠는 정규시즌 101승(61패)을 거두고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이어진 포스트시즌에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패해 와일드카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분노한 메츠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제대로 된 ‘쇼미 더 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20년 전 양키스에 버금가는 어찌보면 그를 능가하는 수준의 자본 공세다.

저스틴 벌랜더(뉴욕 메츠). ⓒ AFP=뉴스1
저스틴 벌랜더(뉴욕 메츠). ⓒ AFP=뉴스1

메츠는 제이크 디그롬을 텍사스 레인저스에 빼앗겼지만 대신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저스틴 벌랜더를 2년 8660만달러에 데려왔다. 벌렌더는 내년에 마흔이 되는 노장이다.

여기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센가 코다이를 5년 7500만달러에 영입했고 호세 퀸타나를 2년 2600만달러,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1년 1000만달러, 오마르 나바에즈를 1년 800만달러에 영입했다.

디그롬은 놓쳤지만 다른 내부 FA는 잘 단속했다. 올해 최고의 마무리투수였던 에드윈 디아즈에 5년 1억200만달러, 중견수 브랜든 니모에겐 8년 1억6200만달러, 셋업맨 아담 오타비노에겐 2년 1450만달러를 안겨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올 오프시즌에서 유격수 ‘빅4’로 불리던 이들 중 하나인 카를로스 코레아를 12년 3억1500만달러에 잡으며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코레아와의 계약에 합의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디컬 테스트 후 망설이는 사이 ‘하이 재킹’을 해버린 것.

더구나 메츠는 이미 정상급 유격수 린도어를 보유한 상황. 코레아가 메디컬 테스트에 통과해 최종 입단이 확정된다면 그는 3루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2004년 데릭 지터를 보유하고도 ‘A-로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해 3루수로 기용했던 양키스와도 오버랩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메츠는 FA시장이 닫히지 않는 현 시점에서 이미 8억610만달러(약 1조334억원)을 지출했다.

메츠와 계약한 카를로스 코레아. ⓒ AFP=뉴스1
메츠와 계약한 카를로스 코레아. ⓒ AFP=뉴스1

팀 연봉 총액이 넘을 경우 부과되는 사치세에 대해서도 메츠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2023시즌 샐러리캡 한도는 2억3300만달러지만 메츠는 이미 3억8400만달러를 넘겨 사치세로만 1억1100만달러를 내게된다. 연봉 관련 지출만 5억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메츠의 연봉 총액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스몰마켓’ 구단 10개 구단의 총 연봉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액수다. 최근에는 로스터 정리를 위해 포수 제임스 맥켄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보내면서 남은 연봉 2400만달러 중 1900만달러를 부담하는 ‘통 큰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현재 메츠의 분위기는 우승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자세다. 악의 제국으로 손가락질 받던 양키스조차 최근엔 급여 삭감 등으로 사치세를 피하려 하는데 메츠는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스포츠에서는 강한 전력이 곧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특히 162경기의 장기레이스를 치르고 토너먼트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정하는 메이저리그는 더욱 이변이 많다.

2000년대 초반 양키스의 사례를 봐도, 그들은 막대한 돈을 들이고도 정작 월드시리즈 우승은 2009년 한 차례 뿐이었다.

1986년 이후 우승이 없는 메츠는 2023년을 ‘대권의 해’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막강한 전력을 가지고도 또 다시 미끄러진다면 그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신 악의 제국’을 이끄는 수장 벅 쇼월터 감독이 느낄 부담감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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