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 100일 여정에 ‘배터리’는 없나 [박영국의 디스]

취임 첫 일성 “철강-배터리 소재 초일류로 키운다” 선언 100일간 전 사업장 돌며 소통…제철소 위주 행보 ‘철강맨’ 이미지 여전…투자 축소한 배터리 소재 사업 소외 우려 “포스코는 철강사업이 기본이고, 그 기본에 10여년 간 노력해 이룬 이차전지(배터리)소재사업이 쌍두마차로써 똑같이 초일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 철강기업 포스코가 아니고 미래를 여는 소재로 함께해 우리 미래의 국가 경제도 소재부문에서 포스코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포스코그룹의 새 수장이 취임한 3월 21일. 주인공인 장인화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첫 답변으로 내놓은 말이다. 당시 기자들이 던진 첫 질문은 ‘그룹의 철강사업과 배터리 사업 중 어느 쪽에 더 집중할 것인가’였다. 취임 시작부터 이 얘기가 오간 것은 ‘철강맨’으로 알려진 그의 이력 때문이었다.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 출신인 장 회장이 전임 최정우 회장 시절 배터리 소재 쪽으로 기울여 놓았던 그룹 투자전략의 중심축을 다시 철강 쪽으로 돌리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취임 전부터 있어왔다. 이 때문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장 회장과 상반된 이력을 가진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지지하며 장 회장의 낙선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취임이 확정된 직후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장 회장이 ‘쌍두마차’를 언급하고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이런 우려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장 회장은 “100일 동안 포항과 광양 뿐만 아니라 여러 사업회사를 돌아다니며 현장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그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약속한 ‘100일 여정’의 절반가량이 지난 지금, 장 회장의 행보를 보면 다소 온도차가 있다. 취임 기자간담회 직후 그가 향한 곳은 포스코그룹의 심장인 포항제철소였다. 취임식도 그곳에서 가졌다. 이튿날에는 2022년 포항 냉천 범람 당시 피해가 컸던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나흘 뒤 광양으로 이동해 광양제철소와 포스코퓨처엠을 방문할 것이라는 언급 이후 장 회장의 행적은 한동안 뜸했다. 광양에서의 일정은 구체적으로 외부에 알려지지도 않았다. 장 회장의 현장 경영이 다시 대외적으로 공개된 것은 한 달여 뒤인 4월 29일 포항제철소 4고로 개수 공사 현장에서 이뤄진 ‘연와정초식(煉瓦定礎式)’이었다. 고로의 성능 개선을 위한 개수 공사의 성공을 기원하는 이 행사에서 장 회장은 “고로는 사람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으로, 공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포항 4고로는 연와에 새겨진 다양한 염원을 안고 다시 한 번 뜨겁게 고동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다음날인 30일에는 서울로 이동해 한국철강협회 임시총회에 참석했다. 그를 철강협회 10대 회장에 추대하는 자리였다. 앞서 4월 19일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전략세션에서 장 회장이 발표한 ‘7대 미래혁신 과제’에는 ‘철강경쟁력 재건’과 함께 ‘이차전지소재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경쟁력 쟁취 및 혁신기술 선점’이 포함돼 있었지만, 그의 ‘현장경영 행보’는 ‘철강’, 그 중에서도 ‘포항제철소’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러 사업회사를 돌아보겠다’고 했지만 철강회사 포스코 외에 크게 비중을 둔 사업회사는 없는 모습이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달 25일 열린 1분기 포스코홀딩스 실적발표에서 배터리 소재 투자 속도를 조정하겠다는 언급이 나왔다.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 등 소재사업 전반에 걸쳐 최정우 회장 체제였던 지난해 7월 포스코 밸류데이 발표 당시보다 투자를 미루거나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니켈 정제물랑 1만5000t과 양극재 해외 투자 일부 물량, 음극재 천연흑연 8만t, 인조흑연 2만t 투자는 전면 재검토하는 등 기존보다 배터리 소재 투자에 보수적인 태세 전환이 이뤄졌다. 장인화 회장 체제 하의 포스코그룹 배터리 소재 사업에 대해 의문을 가졌던 이들 사이에서 “역시나” 하는 탄식이 터져 나올 만한 대목이다. 철강 사업회사를 우선적으로 챙긴 장 회장의 행보는 그동안 회사의 주력 매출원이자 수익원이었음에도 뒷전에 밀려 있던 제철소 임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배터리 소재 투자조정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현상에 따른 배터리, 배터리 소재 수요 부진의 연쇄효과를 감안하면 불가피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100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자신이 철강 뿐 아니라 배터리 소재 사업도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음을 알리고, 해당 사업장 임직원들에게 믿음을 주는 ‘액션’을 취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취임 당시 자신을 향한 불안한 시선을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룹 수장이 계열사를 방문하고, 그 사실이 외부에 공표되는 것은, 해당 사업장이 그룹의 미래 청사진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의미함과 동시에 임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현장경영 행보가 좋은 예다. 그는 ‘회장’ 자리에 오른 2022년 10월을 전후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사업장들을 돌며 각 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물론, 반도체 패키징, 이동통신 장비 관련 사업장을 두루 살폈고,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등 계열사 사업장들도 찾아 힘을 실어줬다. 현장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사기를 북돋아줬음은 물론이다. 부정적인 예도 삼성그룹 내에서 찾을 수 있다. 이재용 회장의 방문을 받지 못한 삼성중공업은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변방’으로 꼽힌다. 외부에서도 삼성그룹의 미래 구상에 삼성중공업은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린다. 앞으로도 ‘장인화’라는 이름 석 자 앞에 붙는 수식어가 ‘철강맨’에서 더 이상 진전이 없다면, 그동안 포스코그룹의 미래 사업을 이끌어온 구성원들, 그리고 과거의 포스코가 아닌 미래의 포스코그룹을 보고 포스코홀딩스와 각 계열사들에 투자한 주주들의 실망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장 회장의 사업장 순회 일정은 앞으로 50여일 남았다. 남은 기간 철강 외 다양한 사업장에서도 장 회장의 소식이 들리고, 일정 말미에는 그가 ‘두 마리의 말’을 모두 훌륭하게 조련할 준비가 됐다는 평가가 들려오길 기대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어제 사랑을 과격하게 해서’…”남편과 상간녀가 홈캠에 잡혔습니다” 女정치인, 24세 스님과 불륜…남편이 촬영·유포한 현장 상황 “성형한 적 없고 이혼은 했다” 60세 미인대회 우승女 솔직 발언 일곱째 낳아 1억 받은 고딩엄빠…후원금 전부 여기에 썼다 예비신랑 몰래 11살 男제자와 관계…들통난 여교사 만행

LS, ‘배·전·반’ 사업 전방위 확대.. ‘양손잡이 경영’ 전략 속도

LS그룹이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해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앞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Vision 2030’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 및 육성 ▲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을 제시했다.뿐만 아니라 구

OCI, 불황에도 선방…반도체·소재로 착실한 미래 준비

아시아투데이 김한슬 기자 = OCI가 화학업계 불황에도 올해 1분기 실적 선방을 보였다. 효율화된 공정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고객사에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OCI는 지난해 그룹이 지주사 체제를 마련하면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이차전지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외 공장이 잇달아 준공되면서 미래 준비를 착실하게 이어가고 있다. 24일 OCI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대비 92%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9% 오른 5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OCI는 지난해 5월 첨단화학사업을 맡는 법인으로 재탄생했다. 회사 최대 주력제품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은 지주사 OCI홀딩스가,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등 제품은 OCI가 맡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화학업계 부진에도 올해 1분기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OCI는 “1분기 OCI China 법인 실적이 반영되고, 카본케미칼부문에서 시황 회..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업체 거듭나는 고려아연… 친환경 ‘올인원 니켈 제련소’ 기공식

고려아연이 첨단 친환경 제련기술을 집약한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업체로 자리매김한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은 고려아연 트로이카드라이브 전략 3대축 중 하나다. 그동안 추진한 신규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 미

포스코, 혼다와 손 잡았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등 기술 협력

포스코그룹과 일본 혼다가 ‘전기차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등에서 사업을 확장 중인 포스코와 전기차 시장 후발주자 혼다 간에 서로의 필요조건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스코로서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