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도 인종차별 논란!”…흑인 분장한 축구 팬, ‘전설을 모욕했다’ 비난 폭주!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고통’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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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오전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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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도 인종차별 논란!”…흑인 분장한 축구 팬, ‘전설을 모욕했다’ 비난 폭주!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고통’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네덜란드에서도 인종차별 논란이 일어났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16일 독일 함부르크의 폭스바르크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유로 2024 D조 1차전 폴란드와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폴란드의 아담 북사에 1골을 먼저 내줬지만, 코디 각포와 바웃 베호르스트의 연속골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유로 2024 첫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런데 이 경기장에서 논란의 장면이 포착됐다. 네덜란드를 응원하는 일부 팬들이 인종차별을 한 것이다. 그들은 네덜란드를 응원하고 위해, 네덜란드 전설 분장을 했는데, 과했다. 그들이 따라한 전설은 루드 굴리트였다. 많은 설명이 필요 없는 네덜란드 역대 최고의 전설. 팬들은 그의 시그니처인 레게 머리를 썼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얼굴 분장이 문제였다. 그들은 얼굴을 새까맣게 칠했다. 인종차별적 행동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네덜란드 팬들이 유로 2024에서 전설 굴리트를 분장하려다 ‘블랙페이스’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는 기분 좋은 2-1 승리를 거뒀지만, 일부 팬들이 얼굴을 검게 칠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블랙페이스는 인종차별적이라고 여겨지며,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행위다. 이는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네덜란드에서 많은 분열을 일으키고, 논란을 일으킨 문제다”고 보도했다.

이어 “백인들이 흑인 분장을 하는 것은 매년 논쟁이 되고 있고, 이 행위에 대해 비평가들은 식민지 시대로의 인종차별적 회귀라고 정의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팬들도 분노했다. 그들은 “네덜란드 축구 팬들은 블랙페이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인종차별적 행위일 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 대상이 굴리트라는 것에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였지만 선수 시절 엄청난 인종차별로 고통을 받은 선수였다. 굴리트는 수리남 아버지와 네덜란드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이런 그를 향해 일부 팬들은 침을 뱉었고, 원숭이라고 불렀고, 이유 없이 야유를 보냈다. 소속팀 감독에게 검둥이라서 게으르다는 모욕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굴리트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당당하게 축구를 했다. “축구 경기에서 흑인 선수들에게 하는 인종차별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1987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굴리트. 그는 “이 상을 감독에 있는 넬슨 만델라에게 바친다”고 말해 큰 감동을 전했다. 만델라는 흑인 인권 운동의 대부였다.

굴리트는 1998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26년이나 지났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종차별을 받고 있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고통을, 일부 몰지각한 네덜란드 축구 팬들이 주고 있는 것이다.

[인종차별로 비난 받는 네덜란드 축구팬, 루드 굴리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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