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폭로 유튜버 “가해자, 자기 사진 이상한 것 썼다고 연락…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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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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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폭로 유튜버 “가해자, 자기 사진 이상한 것 썼다고 연락…황당”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일부 가해자들의 신상을 폭로한 유튜버 ‘나락 보관소’가 가해자에게 “내 사진이 너무 이상하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밀양 사건 가해자 신상 공개를 통해 50만 유튜버가 된 ‘나락 보관소’는 15일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근황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먼저 나락 보관소는 신상 폭로로 인해 사건과 관계없는 애먼 피해자가 생긴 것에 대해 “당연히 검증 소홀로 인한 저의 잘못”이라며 “다시 한번 피해자분께 사과드린다. 네일숍 사장님을 밀양 사건 가해자의 여자친구라고 제가 오인하면서 발생한 일인데 피해자분이 선처를 베풀어 주셔서 현재는 합의했고, 양측 변호사가 조율해서 고소 취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 측의 동의 없이 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 “피해자의 남동생분이 제게 주신 메일로 오해가 있었지만, 피해자분과는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이 맞다. 이점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나락 보관소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남동생분에게 연락이 왔고, 공론화시키는 쪽이 맞다고 하셨지만 이후 한국 성폭력 상담소에서 ‘영상 업로드에 동의한 적 없다’고 공지를 냈다. 당시 남동생, 여동생분에게 메일을 보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힌 바 있다.

나락 보관소는 “신상 공개로 가해자들로부터 협박을 받은 적은 없냐”는 물음에 “딱히 협박 수준의 연락은 없었다”며 “다만 기억나는 메일이 있다. 가해자 중 한 명이 ‘인간적으로 사진이 너무 이상하다’는 지적을 보내왔다. 한마디로 ‘이왕이면 잘 나온 사진으로 써달라’는 메시지로 들렸다. 정말 어처구니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을 얻기 위해 사건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반박하지 않았다. 나락 보관소는 “부정할 순 없다.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후 수익이 잘 나와서 지속한 건 맞다. 하지만 막상 사건을 파헤치면서 감정 이입이 됐다. 몇몇 사건에서 피해자분들과 연락이 닿으면서 정의감 같은 게 생기기도 했다. 거창하게 ‘정의 실현’을 한다기보다는 가해자들이 피해자분께 한 번이라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게 제 생각이었다”며 “지금은 신고당해서 계정 수익금도 다 묶였다”고 말했다.

나락 보관소는 “저는 지금 가해자들을 포함해 여러 사람으로부터 명예훼손 등으로 8~9건의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다. 저는 먼저 자수를 하고 대가를 치를 생각”이라고 밝히며 “제 개인적 문제와 별개로 이번 신상 공개 영상을 만들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이 가해자들이 정말 나쁜 사람들이란 것이다.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가해자들은 경찰에 가서 고소 사유를 말할 때 ‘제가 그 사건의 성폭력 가해자인데요’라고 말할 거 아닌가. 웃기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나중에 유튜브 채널을 또 운영하게 되면 어떻게 방향성을 잃지 않고 합리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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