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 손흥민 향한 인종차별 발언 후 사과…팬들 반응은?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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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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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 손흥민 향한 인종차별 발언 후 사과…팬들 반응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가 팀 동료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벤탄쿠르는 고향 우루과이에서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앞두고 휴식 중인 가운데,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했다. 방송 도중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하자, 그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했다. 이러한 발언은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인식을 담고 있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즉각 팬들의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당황한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벤탄쿠르의 발언은 그동안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여러 차례 겪은 손흥민의 아픔을 고려하지 못한 나쁜 행동이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손흥민은 최근에도 크리스털 팰리스 팬으로부터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었다”라며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눈찢기)를 펼친 44세 남성은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와 벌금형(1천384파운드), 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벤탄쿠르의 발언에 화가 난 팬들은 그의 소셜미디어에 “쏘니 동료이자 좋은 친구로 알고 있었는데 무의식적으로 저런 발언을 한 것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다.”, “우리도 남미 사람 다 똑같이 보여 ㅋㅋㅋ 근데 그걸 입 밖으로 꺼내냐?”, “나는 널 사랑했는데…… 그런 마인드를 가진 널 더이상 좋아하고싶지 않아….” 등 질타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계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고 있다. 벤탄쿠르의 사과가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지만,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선수들 간의 존중과 배려가 더욱 중요시되기를 바란다. 

사진 = AP,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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