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취임 100일…”신세계 조직·분위기 ‘싹’ 바뀌었다”

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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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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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취임 100일…”신세계 조직·분위기 ‘싹’ 바뀌었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오는 15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회장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되는 사업’에 더 투자한다는 방침을 정한 이후 그룹의 분위기부터 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근 그룹 내 조직 개편 과정에서 ‘신상필벌’을 더욱 명확히 하며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소비자 호응도가 높은 매장 영업시간 연장 등으로 보다 고객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1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취임 이후 자신이 즐겨하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인스타그램과 골프 등을 중단하고 경영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정 회장은 80만명이 넘는 인스타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다. 하지만 회장 취임 이후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더 이상 올리지 않고 있다. 야구단 SSG랜더스 경기에도 일절 등장하지 않고 있다. 경영 정상화를 외치면서 오너만 여유있게 일상을 즐긴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용진 회장이 부회장 시절 경영에 참여했던 이마트는 지난해 법인 설립 이후 첫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다. 주가 역시 곤두박질 치며 주주들의 항의는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시도한 일부 신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사업 철수로까지 이어진 점을 들어 정 회장 취임에 우려를 표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 같은 우려를 단숨에 기우로 바꿔놨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크게 올랐고, 희망퇴직도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취임 100일 만에 조직개편과 경영효율화에 집중하면서 ‘퀀텀 점프’를 뛸 수 있는 ‘정용진의 신세계’가 준비된 것이다.

이마트가 이달 1일부터 일부 점포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기존보다 1시간 연장한다. [사진=김태헌 기자]

정 회장은 그간 온·오프라인으로 퍼져있던 그룹 역량을 오프라인으로 집중하기로 결정했고,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이마트 3사의 다각적인 시너지 창출을 통해 상품과 가격 경쟁력 극대화 하고, 본업에 모든 힘을 쏟자”며 조직을 다독였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강화 정책과 신선식품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45%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기존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던 점포들 중 68곳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 1시간 연장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이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지속하기 때문에, 야간 장보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경쟁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른 ‘빠른배송’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CJ그룹과 손잡고 물류혁신에도 나선다. 신세계와 CJ그룹은 지난 5일 사업제휴 합의서를 체결하고 협력을 약속했다.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김태헌 기자]

이번 합의에 따라 G마켓의 배송은 CJ대한통운을 통해서만 이뤄지며 익일배송 서비스인 ‘오네’를 통해 배송 서비스도 강화된다. 또 G마켓의 익일도착 배송이 기존 오후 8시 마감에서 자정까지로 4시간 늘면서 고객 편의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SSG닷컴(쓱닷컴)도 CJ대한통운에 배송을 맡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김포 NEO센터 2곳과 오포에 지은 첨단 물류센터를 CJ그룹으로 이관하는 것도 협의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그룹 내 신상필벌이 강화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룹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만큼, 희망퇴직과 복지 축소 등을 진행하며 정 회장이 취임 첫해 경영 성과 내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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