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마트폰 뒤늦은 출사표… 삼성전자 뒤쫓기 바쁜 애플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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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1 오후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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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마트폰 뒤늦은 출사표… 삼성전자 뒤쫓기 바쁜 애플

삼성전자가 꽉 잡고 있는 AI(인공지능)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이 뒤늦게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업계에선 애플의 AI 참전 소식에 전운이 감돌았지만, 막상 베일을 벗겨보니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간 신시장을 개척해 내며 ‘퍼스트무버’로 불려 온 애플이 AI에서만큼은 삼성의 성공 공식을 답습하는 데 그치는 ‘패스트팔로어’에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WWDC 2024’ 키노트를 통해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인 직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1% 하락했다.

애플의 올해 WWDC 화두는 AI였다. WWDC는 애플이 매년 6월 여는 연례행사로, 아이폰 OS(운영체제) 등 매년 새롭게 업데이트하는 소프트웨어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다. 모바일 최대 경쟁사 삼성전자와 달리 AI 분야에서 뒤처진 애플이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AI 기술 추격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건이었다.

올해 애플 기기의 운영체제에는 AI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이날 애플이 발표한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 앱과 통합돼 챗GPT 등 LLM(거대언어모델)과 같이 자동 문장을 생성하고, 요약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오픈AI와의 협업으로 자체 음성 AI 비서 ‘시리’에 챗GPT를 접목한다. 기기 자체에서 AI 사용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인 셈이다.

예를 들어 시리에게 ‘내 운전면허 번호가 뭐지?’라고 물으면 시리가 기기 내 운전면허증 사진을 찾고 해당 번호를 추출해 알려주는 식이다. 시리는 2011년 처음 공개한 음성 비서로, 10여 년 만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더 똑똑한 대화형 AI 비서로 업그레이드됐다. 올해 말 챗GPT-4o(포오)를 통합해 다른 AI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팀 CEO는 “애플 혁신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게 돼 무척 기쁘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가 애플 제품으로 이룰 수 있는 일, 애플 제품이 사용자에게 선사할 수 있는 능력에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에서 더 앞서지 못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삼성 역시 갤럭시 AI를 통해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고 있다. 이날 애플이 신기술로 선보인 음성 텍스트 전환, AI 기반 요약 기능 등 주요 발표 내용들은 앞서 삼성이 지난 1월 공개한 기능에 적용돼 있다. PC 내 AI 기능도 MS(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코파일럿과 구글 제미나이 워크스페이스에서 이미 지원돼 온 기능이다.

애플이 상대적으로 AI 경쟁에서 삼성전자에 뒤처졌다는 평가 속 삼성전자 미국법인 ‘삼성모바일US’도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애플이 추가된다고 해서 새롭거나 획기적이지 않다”며 “AI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렇다 보니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가 뚜렷한 삼성전자의 입지가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의 시장점유율이 58.4%에 달했다. 톱10 중 1~3위를 모두 갤럭시 S24 시리즈가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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