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구도 쉽지 않네”…짙어지는 서울·非서울 청약 양극화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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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1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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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구도 쉽지 않네”…짙어지는 서울·非서울 청약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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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서울과 서울이 아닌 지역의 청약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서울과 서울이 아닌 지역의 청약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분양가가 다소 높더라도 흥행에 성공한 단지가 많지만, 지방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 단지에서도 청약 미달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홍은13구역 재개발 아파트)는 지난 27~29일 208가구에 대한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1969건이 접수되며 9.47대 1의 경쟁률이 기록됐다. 전체 11개 타입 중 8타입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단지가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도보 30분 거리에 있고, 분양가도 인근 시세에 비해 다소 높았다는 점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의견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2019년 지어졌고 홍제역과 더 가까운 ‘북한산 두산위브’ 전용 84㎡형 시세는 8억5000만원대고, 이 단지(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같은 평형 분양가는 10억3000만~11억2000만원”이라며 “일대 집값 회복세에 예상보다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청약자를 모집한 대구의 역세권 아파트 단지는 저조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대구 북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는 1069가구에 대한 청약을 진행한 결과 445가구가 접수하며 0.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단지가 학정역 도시개발구역에 들어서고, 대구지하철 3호선 학정역이 200m 내 있는 역세권 단지란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라는 게 업계 평가다.

다소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아파트 전용 84㎡형 분양가는 5억3800만~5억5500만원으로 2㎞ 떨어진 ‘화성파크드림수산공원'(내년 입주)의 분양권 시세(5억3000만~5억5600만원)와 비슷하다. 하지만 2018년 지어진 인근 ‘학정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호가(3억5000만~4억2000만원)보다는 비싸다.

수도권 분양 단지도 좋은 청약 성적을 받지 못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서 분양한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동수원’ 아파트는 119가구 모집에서 234건을 접수하며 1.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모집 가구수는 채웠지만, 전체 4개 타입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해 분양 3개월 만에 ‘완판'(100% 계약 완료)된 인근 ‘수원성중흥S클래스’ 전용 84㎡형 분양권은 현재 7억5000만~7억7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동수원은 수원 내 주목받는 입지인 팔달구 내 신축 단지인데다 분양가도 6억8300만~7억7700만원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었지만,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 단지들이 청약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로는 부동산 침체 속에 분양가가 급속히 오르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아파트를 분양받더라도 차익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보니 주택 수요자들이 분양 단지를 외면한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의 경우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는데다 올해 주택 인허가·착공 감소로 신축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 13일 기준 올해 전국에서 1순위 청약에 나선 99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6대 1이었다. 이 중 서울의 평균 경쟁률은 124.9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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