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10기 수출’ 노리는 한전·한수원…’정부 지원’ 관건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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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9 오전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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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10기 수출’ 노리는 한전·한수원…’정부 지원’ 관건

(보도사진1) UAE 바라카원전 4호기 전경
UAE 바라카원전 4호기 전경/한국전력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향해 체코·가나 등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수주 이후 15년 만에 원전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수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기술력 보다는 지리적 요인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가나 신규 원전 사업 후보로 낙점됐다. 미국 뉴스케일파워·레그넘 테크놀리지, 중국 핵공업진단, 프랑스 EDF 등도 후보에 오르며 ‘5파전’이 됐다. 가나 정부는 사업 계획을 구체화한 후 이르면 12월 최종 사업자를 선택할 예정이다.

한전과 한수원은 각개전투 중이다. 우선 한전은 아프리카까지 발을 넓혔다. 한전은 UAE 바라카 원전을 따낸 후 현재 튀르키예·케냐·남아공·사우디 등을 타깃으로 했다. 한전이 아프리카에 공들이는 이유는 향후 이 지역이 원전 시장의 르네상스가 될 확률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단 한 개의 원전만 운영되고 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곳에 세워진 쿠벅 원전 2기(1800㎿)가 유일하다. 우간다와 르완다·남아공·케냐 등 주요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제야 원전 건설을 모색하고 있어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

한수원은 당장 오는 7월 판가름 날 체코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대 30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은 프랑스와 2파전 중이다. 폴란드와 네덜란드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네덜란드는 제일란트주 보르셀 지역에 3000㎿급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한다. 2025년 입찰 후 2035년 준공 예정이다. 한수원은 네덜란드 정부와 기술타당성 조사 계약을 맺고, 수주 활동에 나섰다.

한전과 한수원이 해외 원전 수주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원전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협상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EU(유럽연합) 내 원전 확대 진영 국가 12국과 공동 성명을 내고 ‘이웃 사이 원전 동맹’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석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전소통지원센터장은 “원전 수주는 업체의 기술력보다 지리적 요인, 국가의 경제적 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특히나 제 3국인 가나의 경우 중국, 러시아가 다 수주전에 참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우위에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체코수주에서도 프랑스와 기술 경쟁보다 EU내 협상력, 융자지원 같은 것들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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