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흑미남 강동원이 처음 느낀 신선한 진실게임 [ST종합]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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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오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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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 흑미남 강동원이 처음 느낀 신선한 진실게임 [ST종합]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히 ‘냉참치’의 귀환이다. 배우 강동원이 범죄 영화 ‘설계자’로 흑미남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제작 영화사 집) 언론 배급시사회가 23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요섭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이현욱, 정은채, 탕준상이 참석했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일을 팀장으로, 베테랑 재키(이미숙), 위장 전문가 월천(이현욱), 신입 막내 점만(탕준상)이 설계를 실행하는 삼광보안 팀원으로 활약한다.

이요섭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고민했던 건 진실을 찾기는 힘들다. 진실에 도달하는 과정을 찾기 위해서 남을 의심할 수도 있고, 수많은 믿음이 사라져버리는 순간이 올 것 같은데 그 순간이 어쩌면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가장 메시지로 가지고 있었던 건 우리가 엄청난 궁금증이 있을 때 되게 알고 싶어 하지 않나. 그걸 알려고 했을 때 생각보다 진실이 가깝지 않더라. 알아내려고 하면 할수록 훨씬 더 수렁에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다행히 장르적인 틀 안에서 현대사회를 얘기할 때 대부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쳐지는 거라도 진실 하나쯤은 알고 싶을 텐데 그것에 도달할 수 없을 때 되게 힘들겠다. 무기력함을 느낄 수도 있고 분노할 수도 있고. 유튜브든 많은 매체를 통해서 수많은 정보들 안에서 진실을 파헤치면서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데, 장르적으로 범인과 범인이 아닌 구도와는 다른 선택을 하려고 했다. 영화 안에 유튜버와 많은 매체를 넣고 영일이 혼란을 느끼는 걸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전 포인트 같은 경우는 오늘도 저희가 시사를 보면서 느꼈지만 인물들이 진실이 뭐였는지 파악을 해보고 다시 보게 됐을 때 배우들의 연기가 더 재밌어 지는 것 같다. 이들이 과연 의심할 만한 얘기를 했는지, 아니면 어떤 말이 진실이었는지 가려보면서 연기를 보면 기민하고 민감한 배우들과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걸 스스로 관전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에는 이종석이 특별출연한다. 이 감독은 “영일이 갖고 있는 강동원 배우님의 어두운 이미지를 제가 흑미남이라고도 했는데 백미남이 필요했다. 둘이 앉아 있을 때 흑과 백의 대비가 느껴지는 캐스팅 조화가 보고 싶어서 이종석 배우님께 간절하게 부탁해서 두 분이 앉아 있는 장면을 담을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각자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강동원은 “이번이 스물 몇 번째 영화였다. 영화를 찍다가 연기를 할 때 늘 많은 시간을 연기했고, 많은 작품을 했어도 늘 경직되는 순간들이 있다. 연기할 때 생각해보면 제가 숨을 쉬는 걸 까먹고 있다거나 정확한 대사를 머릿속으로 읽고 있지 않을 때가 있다. 이번에는 정말 기본적인 거지만 가끔씩 까먹는 기본에 충실하려고 했고, 호흡을 잊지 말자. 머릿 속에서 정확한 대사를 잊지 말자. 하는 척하지 말고 진짜 생각하고 숨쉬는 걸 잊지 말자. 기술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 같은 경우는 캐릭터에 대한 배경 설명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만 판타지적인 세계관이 약간 들어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배경이 소개돼 있는 것 안에서 ‘얘는 이런 이런 인물일 것이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거기에 제일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미숙은 “오랜만에 영화를 하게 됐다. 영화는 늘 동경의 대상이다. 큰 스크린에서 나라는 존재를, 역할의 존재를 표현하는 게 항상 고민이 컸던 작업들이었다. 역시나 크게 고민을 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주변에 후배들이 같이 맞추는 호흡에 있어서는 너무 편했었고,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힘든 작업은 단시간 내에 캐릭터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힘든 것 같다. 집약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 마찬가지로 재키도 일을 수행하면서 약간의 기억 상실처럼 기억이 왔다 갔다 하는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늘 연기는 하고 나서 직접 보면 후회만 있다. ‘왜 저기서 저렇게 했지?’ ‘다음에 잘해야겠다’ 끊임없는 고민의 연속 같다. 그럼에도 작업은 늘 재밌고 새롭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키 같은 경우는 감독님과 고민할 때 감독님이 염색 그런 것 없이 메이크업도 안 하고 그런 것에 중점을 두면 어떻겠느냐 말씀하시더라. 재키가 살아왔던 서사가 표현이 안 되니까 그런 모습 하나에 그 여자가 어떻게 살았고 현재 어떤 상태이고 그런 걸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노메이크업에 염색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 정신도 온전하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을 외모에서 표현을 했다”고 덧붙였다.

여장을 했던 이현욱은 “저는 변장도 많이 하고 외형적인 것에 도움을 많이 받은 캐릭터기 때문에 감독님과 거부감이 없으면 좋겠다는 걸 주안점으로 뒀다. 사고를 설계하는 이야기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중점이 돼야 한다고 동의했기 때문에 캐릭터 개인의 서사보다 팀에 중점을 뒀다. 가발도 쓰고 정체성에 대한 대사들이 짤막하게 있어서 그런 걸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믿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탕준상은 “짧게나마 대사를 통해서 과거사에 대해 말하긴 하는데 팀원으로 말하면 이미숙 선배님은 정신적인 문제를 앓고 있고 현욱 형은 정체성 혼란에 관한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점만이로서는 얘가 하는 말들이 다 사실인지 아닌지, 험한 일을 하면서도 어리숙해 보이는 게 진짜인지 허구는 아닐지 의심이 가게끔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동원은 “시나리오를 읽고 오랜만에 신선한 영화를 찍어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드디어 소개시켜드릴 수 있게 됐는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29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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