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실적 뛰었지만… 더 커진 미수금 부담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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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오후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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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실적 뛰었지만… 더 커진 미수금 부담

가스공사가 최근 1년 동안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다만 사실상 적자나 다름 없는 미수금은 14조원을 돌파하면서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았다. 업계에서는 추가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가스공사는 공시를 통해 2024년도 1분기 영업이익이 921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6% 증가한 값이다. 매출은 12조8107억원, 당기순이익은 4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 감소, 191.9%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국제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세 덕분이다. 판매단가와 판매물량이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원료비 정산 및 도매공급비용 정산으로 최근 1년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구체적으로 보면 1분기 전년도 용도별 원료비 정산으로 2553억원을 받았다. 1분기 영업이익 증가분(3322억원)의 대부분을 원료비 정산으로 올린 셈이다. 또한 가스공사는 도매공급비용 총괄원가 정산으로 739억원을 받으면서 영업이익 증가에 일조했다.

해외사업 부문은 전년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가스공사의 1분기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1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감소했다. 호주 GLNG 사업과 호주 프렐루드(Prelude) 사업 저조가 영향을 미쳤다. 가스공사 측은 “호주 GLNG 사업은 원료가스 구매비용 증가, 호주 프렐루드는 판매단가가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수금은 여전히 막대한 규모로 쌓이면서 큰 숙제로 남았다. 1분기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14조199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129억원 증가했다. 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2021년 1조7656억원 규모였지만 1분기 14조1997억원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미수금 회수를 고려하면 가스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환율 상승 영향으로 미수금이 다시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스요금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가량 동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상요인을 전부 반영하지 못하면서 민수용 미수금이 누적됐다. 환율 상승을 감안한다면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해야 하반기부터 미수금이 다시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올해 총 2조원 규모의 투자 집행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전년보다 2배 증액된 규모다. 가스공사는 △국내 투자 1조4612억원 △수소·신성장 투자 299억원 △해외투자 5875억원 등 총 2조78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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