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재편한 넥슨, 두마리 토끼 잡는다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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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오후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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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재편한 넥슨, 두마리 토끼 잡는다

설립 30주년을 맞은 넥슨이 리더십 재편과 함께 그룹 전반의 방향성을 정돈하며 새로운 도약을 노린다.

지난 6년간 넥슨코리아를 이끌어온 이정헌 대표가 지난 3월말 넥슨 일본법인의 대표로 공식 취임하며 글로벌 리더십를 새롭게 정비한 게 신호탄이다. 이와 동시에 한국의 넥슨코리아는 강대현·김정욱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열었다.

지난달 15일에는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문새벽 전 넥슨네트웍스 대표가 각각 넥슨코리아 개발 부사장과 운영 부사장으로, 백한주 전 지원 본부장과 김용대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각각 최고인사책임자(CHRO)와 대외홍보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신규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를 함께 고도화하며 내부 결속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넥슨이 리더십재편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넥슨 일본법인은 이정헌 대표가 맡고, 넥슨코리아는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가 이끈다. 특히 넥슨코리아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으로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 왼쪽부터 넥슨코리아 강대현 대표, 김정욱 대표./그래픽=비즈워치

박용현·황재호, ‘빅 앤 리틀’ 개발전략

강대현·김정욱 ‘투톱’ 체제에서 두 공동 대표가 공통적으로 주력하는 부분은 조직간, 법인간 벽을 뛰어넘는 소통과 연결 강화다. 두 공동 대표는 최근 ‘넥슨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넘어 ‘넥슨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해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넥슨이 지금까지 쌓아온 차별화한 역량을 더욱 세밀하게 키워내고, 조직이 보유한 다양한 강점을 긴밀히 연결해 넥슨의 성공 공식을 더욱 많은 영역에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넥슨게임즈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박 부사장의 선임이 넥슨게임즈와 넥슨코리아간 어떤 시너지를 가져오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박 부사장은 ‘히트’, ‘오버히트’, ‘V4’, ‘블루 아카이브’ 등 굵직한 흥행작을 줄줄이 배출하며 게임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넥슨은 박 부사장 선임과 함께 기존의 신규개발본부를 빅게임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신규개발본부 산하에 있던 서브브랜드 민트로켓을 별도 본부로 분리했다. 박 부사장은 빅게임본부장을 겸임하며 규모감 있는 신작 개발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민트로켓의 경우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성공을 이끈 황재호 본부장이 맡았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국내 싱글 패키지 최초로 누적 판매 300만 장을 돌파한 게임이다.

‘핵심 원동력’ 라이브 서비스 역량 강화

박 부사장과 황 본부장이 빅게임 본부와 민트로켓 본부를 각각 이끌며 ‘빅 앤 리틀’로 대변되는 넥슨 신규 개발의 두 축을 책임진다면,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역량 강화에는 강대현 공동대표와 문 부사장이 힘을 싣는다.

강 공동대표는 넥슨코리아에서 라이브 본부장,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며 넥슨의 라이브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 인물이다. 단순히 출시한 게임의 원활한 운영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확장, 서비스 개선, 양질의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주도하며 라이브 서비스의 범위를 넓혔다.

특히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등 기술 고도화를 통해 게임서비스 역량을 대폭 향상시키며 넥슨의 ‘초격차 라이브’가 업계를 선도할 수 있게 한 주역으로 꼽힌다.

문 부사장은 넥슨네트웍스 대표 재임 이전 넥슨코리아 라이브 본부장을 역임하며 강 공동대표와 호흡을 맞춰왔다. 이미 넥슨코리아에서 다수 타이틀의 흥행을 견인하며 라이브 개발을 총괄했던 터라 그의 복귀로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만의 문화’로 내부 결속 다져

오랜 기간 넥슨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과 경영지원, 사회공헌 부문을 이끌어온 김정욱 공동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넥슨의 경영지원 부문 역시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서 15년 이상 회사에 재직하며 실무 능력과 더불어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백 전 본부장이 최고인사책임자로, 김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대외홍보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한 것 역시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취임 직후 다양한 조직 내에 산재된 여러 강점들을 큰 흐름으로 연결시켜 ‘넥슨만의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 공동대표는 약 10년 전 넥슨에 합류했다.

그는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 조직의 체계적인 구축과 함께 균형감 있는 통솔력을 바탕으로 넥슨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과 경영 지원 분야를 책임졌다. 이번에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넥슨 내부의 조직문화 개선은 물론이고 회사의 대외적 이미지 개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의 굵직한 타이틀의 개발은 물론이고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기술 연구를 진두지휘해온 강 공동대표의 기술적 전문성에 김 공동대표의 위기관리와 소통 능력이 더해진 만큼, 넥슨은 개발 역량 강화를 통한 외연성장과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내부 결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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