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는 사자 됐다, KIA 킬러 된 36세 베테랑…야구 인생도 꽃 피나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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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오전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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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잡는 사자 됐다, KIA 킬러 된 36세 베테랑…야구 인생도 꽃 피나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호랑이를 잡는 사자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36)이 KIA 타이거즈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닌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5-2로 이겼다. 3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의 시즌전적은 21승 1무 16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KIA와 상대전적에서도 3승 2패 우위를 점했다. 삼성은 2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를 1경기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승리 일등공신은 김헌곤이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 무사 만루 때 김헌곤은 KIA 최지만이 던진 143km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월 2루타를 때렸다. 누상에 주자 두 명이 차례로 홈을 밟았다. 이날 결승타가 나온 순간이다. 김헌곤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KIA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유독 KIA에 강한 김헌곤이다. 5경기에서 11타수 6안타 1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545다. KIA를 상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김헌곤은 지난 4월 6일 광주 KIA전부터 활약을 이어왔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 1사 3루 때 대타로 투입된 김헌곤은 전상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을 밟았다. 김헌곤의 적시타로 불이 붙은 삼성 타선은 이후 2점을 더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삼성은 KIA를 꺾고 8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7일에도 김헌곤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거웠다.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헌곤. 홈런을 터뜨렸다.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 김헌곤은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섰다. 그리고 장현식에게 좌월 솔로포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삼성은 9회에도 2점을 더해 7-3 승리를 거뒀다.

5월 8일 대구 KIA전에서도 김헌곤은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2-2로 맞선 10회 1사 1,2루 때 김헌곤은 전상현에게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4-2로 뒤진 12회에도 김헌곤은 또 안타를 쳤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정해영에게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김헌곤이 활약했지만 삼성은 2-4로 패했다.

그러나 9일 경기에서는 결승타를 때려낸 김헌곤의 활약 속에 삼성이 KIA를 꺾었다. 김헌곤의 올 시즌 성적은 34경기 2홈런 9타점 10득점 타율 0.344(64타수 22안타) 출루율 0.400 장타율 0.484 OPS 0.884가 됐다.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마친 후 김헌곤은 “이겨서 너무 좋다. 특히 역전패가 이어졌던 팀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좋다”며 승리 소감을 남겼다. KIA를 의식하지는 않아다고 했다. 김헌곤은 “결과를 보니 KIA에 강했던 것이지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결승타를 때려낸 순간에 대해서는 “긴장되기보다는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고 내가 부담되는 만큼 상대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누가 더 과감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느냐의 승부였던 것 같다. 3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어렵게 변화구를 던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생각하던 존으로 오면 돌려보자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실투가 들어왔다”고 돌아봤다.

그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김헌곤. 올 시즌 맹타를 휘두르며 야구 인생도 조금씩 풀리는 듯하다. 김헌곤은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안 좋은 시간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가족의 힘이 제일 컸고, 스스로도 잘하려는 욕심을 버리려고 했더니 심적으로 많이 편안해졌다”며 달라진 비결을 전했다.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후배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김헌곤은 “힘든 순간에는 누가 무슨 말을 해줘도 직접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요즘은 백정현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그런 순간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크게 동요되지 말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후배들이 찾아오면 언제든지 내 경험을 들려주고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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