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찾아온 ‘증시 호황’…4월엔 코스피 2800 가능할까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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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1 오후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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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찾아온 ‘증시 호황’…4월엔 코스피 2800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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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장기간 머물러 있던 박스권을 뚫고 4월에는 2800선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3월 한 달간 반도체·저PBR 주 등을 중심으로 상승 랠리를 보이면서 2년 만에 270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쌍끌이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 올린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끈 호재들이 다음 달까지도 유효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더불어 추가적인 밸류업 방안들이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와 금리 인하 기대감도 함께 존재한다.

다만 박스권 장세가 장기간 지속돼 온 만큼, 차익실현 목적의 투자자들로 인해 2800선까지 도달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종목들을 폭풍 매도하거나 인버스 상품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3% 오른 2746.63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2100~2700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지난 21일 2년 만에 처음으로 2700선을 넘어섰다.

올 초부터 국내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수혜주로 부각됐던 저PBR 종목들에 수급이 몰리면서 상방압력을 높인 것이다.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은 3월 한 달간 코스피 종목들을 각각 4조6891억원, 1조1227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여기에 반도체 산업 회복세가 더해지면서 한층 더 불을 지폈다. 반도체 가격 및 수요 개선이 가시화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지수 반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 지수가 당분간은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2800선 도달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현재 상존하고 있는 증시 호재들에 더해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실적과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지수 상승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2640~2840으로 전망하면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무사히 치르면서 시장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확인했고, 나아가 1분기 실적 시즌이 4월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며 “점진적인 지수 레벨업을 꾀하는 우상향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얼마 전 한국거래소는 4월부터 기업들과 직접 소통 과정을 거친 후, 밸류업 지원방안 초안을 확정하고, 5월엔 가이드라인도 공개할 것을 밝혔다. 추가적인 밸류업 세부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초부터 이어져 온 밸류업 관련주에 대한 수급 효과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에 가능성을 두는 모습이다. 실제 이들은 코스피 지수가 처음 2700선을 넘었던 지난 14일부터 총 5조8303억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0 지수의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인버스 상품에 대해선 각각 2605억원, 491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 상승 탄력이 둔화될 여지는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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