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이 꿈꾸는 MMO의 ‘자유 시장 경제’란…

p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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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오후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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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이 꿈꾸는 MMO의 ‘자유 시장 경제’란…

▲ 'R.O.M' 공성전 아트워크 (자료 제공: 레드랩게임즈)
▲ ‘R.O.M’ 공성전 아트워크 (자료 제공: 레드랩게임즈)

무한 PK를 표방했던 모바일 MMORPG ‘에오스 레드’를 기억하시나요? 출시 당시 ‘함부로 시작하지 말라’는 도발적인 슬로건으로 주목을 받았고,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게임인데요. 그 게임을 만들었던 개발진이 더 센 게임을 준비 중입니다. 올해 초 쇼케이스를 진행했던 ‘R.O.M(Remember of Majesty, 이하 롬)’이라는 이름으로요.

레드랩게임즈는 ‘롬’을 정통 하드코어 MMORPG로 소개합니다. 타겟 유저층은 30~50대, 그리고 납득 가능한 합리적인 유료 상품과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지향한다고 부연했죠. 실제로 타겟 유저와 지향하는 바가 명확한 만큼, 게임의 모양새도 목적성이 확실합니다. 복잡한 시스템은 덜어내고 최신 모바일 MMO들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죠.

▲ 'R.O.M' 아트워크 (자료 제공: 레드랩게임즈)
▲ ‘R.O.M’ 아트워크 (자료 제공: 레드랩게임즈)

여기서 관건은 ‘납득 가능한 합리적인 유료 상품’과 ‘자유로운 시장경제’라는 키워드일 겁니다. 사실 이 키워드는 대부분의 모바일 MMO들이 지향하는 방향성이거든요. ‘롬’은 어떤 방식으로 이 키워드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을까요. 지난 23일(화)부터 25일(목)까지 진행된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통해 그 방향성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변신까지 거래되는
게임은 처음이야

‘롬’은 요즘 모바일 MMORPG라면 갖추고 있어야 할 시스템은 모두 갖춘 게임입니다. 당연히, 플레이 흐름도 같습니다. 캐릭터 생성 후 초반에는 메인 퀘스트를 따라 일정 수준 레벨을 올리고, 레벨이 잘 오르지 않는 허들 구간에 도달하면 의뢰와 요일 던전 등의 콘텐츠를 수행하며 재화와 경험치를 모아야 합니다. 모은 재화로 스킬북을 구매하고 장비를 강화해 캐릭터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필드 PK를 즐기거나 길드에 가입해 공성전을 준비하거나… 이렇듯 콘텐츠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캐릭터를 만들고
▲ 캐릭터를 만들고

▲ 레벨을 올려 스탯을 챙기고
▲ 레벨을 올려 스탯을 챙기고

▲ 장비를 강화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듭니다
▲ 장비를 강화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듭니다

▲ 물론 PK 당했을 때 사망 패널티도 아주 확실합니다
▲ 물론 PK 당했을 때 사망 패널티도 아주 확실합니다

코스튬(변신)과 가디언(펫), 몬스터 카드 수집, 도감과 컬렉션 시스템도 있습니다. 캐릭터를 육성해 비교 우위를 차지해야 하는 경쟁형 MMORPG 장르에서는 보편화된 시스템이죠. 그런데 ‘롬’의 흥미로운 지점은 여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세가지가 모두 유저 간 거래가 되거든요.

근래 대부분 모바일 MMORPG들이 경매장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냥 중 획득한 재료 아이템이나 장비 위주의 거래만 가능합니다. 뽑기로 얻는 변신과 펫은 계정에 바로 귀속되어 직접 획득해야 하죠. 그런데 ‘롬’에서는 이미 가지고 있는 코스튬이나 가디언, 몬스터 카드를 중복으로 뽑았을 경우 다른 유저에게 판매할 수 있습니다.

▲ 중복 코스튬을 획득했다면 봉인을 눌러서
▲ 중복 코스튬을 획득했다면 봉인을 눌러서

▲ 유저 개인간 소포 거래를 하거나
▲ 유저 개인간 소포 거래를 하거나

▲ 경매장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
▲ 경매장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한 사항도 존재합니다. 획득 확률이 높은 일반과 고급, 희귀는 거래가 불가능하고 영웅, 전설, 신화 등급만 거래가 가능하죠. 그리고 ‘봉인’이라는 과정을 거쳐 봉인석으로 만든 후에 경매장 또는 1:1 우편으로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봉인에는 일정 수준의 유료 재화가 필요하고, 경매장과 1:1 우편 거래에도 적지 않은 수수료가 들죠.

▲ 필드 사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화로 뽑기권을 만들 수 있습니다
▲ 필드 사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화로 뽑기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얻기 어려운 고등급 코스튬만, 그것도 중복으로 획득한 경우에만 거래가 가능하다 보니 ‘그들만의 리그’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롬’은 빠른 레벨업과 무료 뽑기 기회로 이 부분을 어느 정도 완화할 계획인 듯 합니다. 실제로 3일의 테스트 기간 동안 레벨 50 이상을 달성했고, 사냥으로 얻는 특정 재화로 코스튬 11회 뽑기권을 매일 10개까지 제작할 수 있었고요. 이와 같은 기조가 정식 서비스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그대로 유지된다면 운 좋은 ‘한 방’을 노리고 플레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첫인상 –

평범한 담음새 속 숨은 과감한 도전

‘롬’은 모바일 MMORPG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는 게임입니다. 모든 MMORPG는 육성과 ‘득템’의 재미를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 ‘득템’은 사냥을 통해 얻는 비싼 재료와 고강화 장비에 국한돼 있었고, 유료 상품과 직결되는 요소는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죠. 그러나 ‘롬’은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표방하며 제한을 해제했습니다.

게임 자체로 보았을 때는 아주 평범하지만, 지금껏 금단의 영역처럼 여겨졌던 변신과 펫 거래를 풀어버렸다는 점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죠. 물론 캐릭터 능력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까지 거래가 가능해졌을 때 MMORPG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과감한 접근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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