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상민 탈당에 비판 쇄도…여당은 ‘러브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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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4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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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상민 탈당에 비판 쇄도…여당은 ‘러브콜’

민주당서 ‘추가 탈당’ 당장 없을 듯…비주류 4인모임 ’12월 결단’은 변수

국민의힘 “이상민, 소신과 결단 존중…전향적 결정 기다려”

가깝지만 먼 사이
가깝지만 먼 사이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 강연자로 나섰다. 2023.11.21 psyk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한주홍 김철선 기자 = 비명(비이재명)계 5선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의 탈당을 둘러싸고 4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이 의원이 전날 탈당하면서 민주당을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규정한데다, 제3지대뿐 아니라 국민의힘 입당까지도 선택지로 검토한다는 점에 비난이 집중됐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아쉽고 섭섭한 점은 본인에게도 있겠지만 당이 추구하는 가치, 본인의 정치적 가치와 맞지 않는 당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당을 두고 ‘고쳐쓰기 불가능하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자기 부정으로, 탈당 명분을 쌓기 위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는 이 의원이 지역구 관리를 잘하고 국민과 지역민의 신뢰를 받았느냐를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내부의 정치적 함수관계가 분명히 있다”고 했다.

‘공천 불이익’을 염두에 둔 탈당이라고 깎아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엔 탈당 명분도, 국민의힘 입당 명분도 없다”며 “5선 의원이라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혜택인가. 그런데도 헌신짝 버리듯 탈당했다”고 지적했다.

최재성 전 문재인 청와대 정무수석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구정치’, ‘정치 퇴행’이라고 비판하며 “그는 재선 때도 공천을 못 받아 다른 당으로 갔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의원의 지적엔 일리가 있긴 하지만 국민의힘으로 가는 것을 검토하는 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계파색이 옅은 박상혁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은 전날 “먹던 우물에 침은 뱉지 말라”고 비판했고, 조승래 의원은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기자회견 하는 이상민 의원
기자회견 하는 이상민 의원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7일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7 xyz@yna.co.kr

이 의원은 이날 ‘국회의장 욕심에 탈당했다’는 당내 비판에 대해 SBS 라디오에서 “당 밖으로 나가면 얼마나 춥고 외롭겠나. 당연히 국회의장의 꿈은 더 어려워진다”고 반박했다.

그는 여당행과 관련해선, “국민의힘 입당과 신당 참여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며 “비명계와 이낙연 전 대표의 민주당 재건 움직임까지 있어 추후 결정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도부는 이 의원 탈당에 ‘노코멘트’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 탈당 관련 언급이 나왔는지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의외겠지만 전혀 없었다”라고 전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입장을 아예 내지 않을 것”이라며 “그럴 가치가 없는 행위”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당내 인사들은 추가 탈당자가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비주류 의원 4명으로 구성된 ‘원칙과 상식’도 현재로선 탈당엔 선을 긋고 있는 만큼, 당장 추가 이탈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원칙과 상식이 이달 내 ‘최종 결단’을 예고한 데다, ‘반이재명’ 목소리를 키우는 이낙연 전 대표 중심의 신당설과 맞물려 이들의 이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원칙과 상식은 지난달 16일 출범하면서 당 지도부에 도덕성·민주주의 회복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이달 중순 팬덤 정치 근절 방안 등 구체적인 개혁안을 이 대표에게 공식 요구한 뒤 답변을 보고 거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 원칙과 상식 관계자는 통화에서 “만약 상황 변화가 없다면 신당 창당 등의 결단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고위
국민의힘 최고위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2023.12.4 xyz@yna.co.kr

한편, 국민의힘에선 이 의원의 탈당을 옹호하며 당 합류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인물, 감동을 주는 인물, 실력과 인품을 갖춘 분을 모시기 위해서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며 인재 영입 방향을 밝히고, 바로 이어 이 의원의 탈당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 의원이 평소 소신과 철학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점에 비춰보면, 탈당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놀라운 것은 한솥밥을 먹었던 민주당 의원들의 과도한 인신공격성 비난”이라며 “오랜 시간 함께 한 동료가 탈당해야 할 정도로 내부가 곪아있다면, 민주당도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이 의원 영입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우선 이 의원 본인의 결단을 존중하고, 이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이 의원의 말씀과 탈당의 변을 보면, 우리 당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오면 대전·충청권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향적인 결정을 내리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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