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러 병사, 우크라전 투입 4.5개월 만에 전사”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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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3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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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러 병사, 우크라전 투입 4.5개월 만에 전사”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장병이 평균적으로 4.5개월 만에 전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제78주년 전승절 열병식을 위해 붉은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러시아 전승절은 구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1945년 5월 9일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2023.05.09. ⓒ뉴시스 9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제78주년 전승절 열병식을 위해 붉은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러시아 전승절은 구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1945년 5월 9일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2023.05.09. ⓒ뉴시스

2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러시아 탐사보도매체 아이스토리스(Important Stories) 및 비영리 조사단체 ‘분쟁정보팀'(CIT)의 보고서를 인용, 1년 전 러시아 당국의 부분적 동원령 발령에 따라 새로 징집된 약 30만명과 관련한 사망 사례를 분석한 결과 입대 후 전사하기까지 기간이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단체는 1년 전인 지난해 9월 21일 러시아 당국의 부분적 동원령 발령에 따라 새로 징집된 약 30만명과 관련한 사망 사례를 분석해 보고서를 냈다. 조사 대상이 된 러시아군 전사자 약 3000명은 언론 보도와 공식 발표, 친인척의 언급 등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동원령으로 군에 입대한 이들의 절반 이상이 전선에 투입된 뒤 평균적으로 5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전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공개적으로 확인 가능한 전사자 중 5분의 1가량은 두 달도 생존하지 못했다.

부분적 동원령으로 징집됐다가 전사한 이들의 절반 이상은 30∼45세에 해당했다. 20∼29세가 3분의 1 정도였고, 25세 미만은 10분의 1이었다. 최연소 전사자는 19세, 최고령은 62세였다.

열아홉의 나이로 전장에서 숨진 병사는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 출신의 안톤 게트만이다. 그는 군 복무가 끝난 지 석 달 만에 다시 입대했다가 2022년 11월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악된 전사자 중 11개월 이상 생존한 경우는 4명에 불과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보고서에는 러시아군 장병들이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외곽 마을에 러시아 군인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러시아 침공의 상징인 'Z'로 배열된 채 놓여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전투를 이어가는 동안 하르키우 외곽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시신들이 즐비해 흡사 야외 영안실 같은 느낌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05.03. ⓒ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외곽 마을에 러시아 군인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러시아 침공의 상징인 ‘Z’로 배열된 채 놓여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전투를 이어가는 동안 하르키우 외곽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시신들이 즐비해 흡사 야외 영안실 같은 느낌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05.03. ⓒ뉴시스

아이스토리스와 CIT는 “징집된 많은 장병이 11개월 동안 복무했는데도 한 번도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고 불평하고 있다”며 “일단 동원되고 나면 참전을 거부할 수 없으며, 탈영 시 적용되는 형사처벌 수준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가 군인들에게 휴가를 부여하지 않는 것은, 휴가를 떠난 이 가운데 절반만 복귀할까 봐 두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도 최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 주둔 중엔 러시아군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사기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기적인 순환근무가 이뤄지지 않는 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제대로 된 훈련을 시행하지 못하는 점 등이 사기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러시아에서는 군 명예훼손 방지법에 따라 전사자 규모를 언급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전사자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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