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자 테니스선수, 폴란드 대회 출전하려다 ‘입국 불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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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3 오전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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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자 테니스선수, 폴란드 대회 출전하려다 ‘입국 불허’

즈보나레바, 바르샤바오픈 출전 불발…”바람직하지 않은 사람 목록에 포함”

즈보나레바
즈보나레바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폴란드 정부가 강력한 동맹국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여자 테니스 선수의 입국을 불허했다.

영국 BBC는 러시아 여자 테니스 선수 베라 즈보나레바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출전을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하지 못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즈보나레바는 24일부터 시작하는 바르샤바오픈에 출전하려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공항을 출발해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그러나 폴란드 당국의 입국 거부로 환승 구역에 머물다 22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했다.

즈보나레바는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몇 안 되는 러시아 테니스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3월 미국 마이애미오픈에 출전할 때 모자에 ‘전쟁은 안 돼’라고 적어 주목받았다.

하지만 폴란드 내무부는 조보나레바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의 목록에 있다”면서 “국경수비대가 즈보나레바 입국을 막았다”고 밝혔다.

즈보나레바
즈보나레바

[EPA=연합뉴스]

폴란드는 러시아·벨라루스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입국을 막고 있다.

WTA는 성명을 내고 “즈보나레바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모든 선수의 안전과 복지는 WTA의 최우선 순위다. 즈보나레바는 현재 폴란드를 떠났으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더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은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출전이 금지되고 있다.

남녀 프로테니스의 경우 국적 표시 없이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허용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은 지난해 대회에서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참가를 막았다가 올해 대회에서는 ‘전쟁 지지 의사 표현 불허’ 등을 전제로 허용했다.

즈보나레바는 1984년생의 베테랑으로 2010년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잇따라 단식 결승에 오르며 강자로 군림했던 선수다.

한때 단식 랭킹에서 2위까지 올랐으나 2012년부터 부상 등으로 기량이 하락했고 현재 655위에 랭크돼있다.

요즘에는 단식보다는 복식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복식 랭킹은 60위다.

ahs@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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