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건물 13층서 80대 할머니 업고 계단 내려온 경찰관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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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8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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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야”…건물 13층서 80대 할머니 업고 계단 내려온 경찰관

지난달 15일 부산 북부경찰서 김동희 경사가 불이 난 건물에서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머니를 업고 대피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사진제공=부산북부서
지난달 15일 부산 북부경찰서 김동희 경사가 불이 난 건물에서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머니를 업고 대피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사진제공=부산북부서

불이 난 건물에서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머니를 업고 13층에서 내려온 경찰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7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4시39분쯤 북구에 있는 15층짜리 주상복합건물 꼭대기 식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12~14층 세대마다 문을 두드리고 다녔다.

이 과정에서 김동희 형사(37)는 13층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김 형사는 수색 끝에 13층 복도에서 보행 보조기에 의지해 걸어 나오는 A씨(87)를 발견했다.

지난해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A씨는 보행 보조기가 없으면 움직이기 힘든 상태였다.

당시 화재로 인해 엘리베이터는 작동하지 않았고, 김 형사는 A씨를 업고 연기가 자욱한 계단을 통해 건물을 내려갔다. 김 형사의 발 빠른 구조로 A씨는 별다른 이상 없이 무사히 구조됐다.

이후 A씨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부산경찰청 홈페이지 내 ‘고마워요! 부산 경찰’ 코너에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건물에 났던 화재로 15층 주방 일부가 탔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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