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日, 100년 전 일로 무릎 꿇어야한다고 생각 안 해”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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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4 오후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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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日, 100년 전 일로 무릎 꿇어야한다고 생각 안 해”

5박7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5박7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00년 전 역사로 인해 일본이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인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선 러시아 등 전쟁 당사국들과의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WP가 24일 보도했다. 9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에 관한 결단에 대해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겪었지만 전쟁 당사국끼리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며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무엇인가가(일본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거나 일본이 (용서를 구하기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문제는 결단을 필요로 한다”며 “설득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불법 침공을 받았기 때문에 다양한 원조를 제공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무엇을 지원할지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와 전쟁 당사국들 사이의 많은 직간접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대량학살, 심각한 전시 국제법 위반 등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적 지원만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처음 거론하면서, 정부가 ‘살상 무기 지원 불가’라는 기존의 방침을 변경할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을 압박해왔으나 우리나라는 이를 거절해왔다.

윤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의 의미에 대해 “(미국을 방문하는) 이번주 가장 중요한 것은 양국 국민들이 한미동맹의 역사적 의의와 성과를 제대로 인식하도록 하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관계에 대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라며 “무엇보다 가치에 기반을 둔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관계에는 미국의 안보 보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커지는 핵 보유 요구와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한국 제조업체 관련 반도체 법의 파장과 같은 마찰 요인들이 남아 있다고 WP는 밝혔다.

WP는 ‘7전8기’를 언급하면서 일류 대학(서울대)을 졸업한 윤 대통령이 사법시험에 9번 만에 합격한 것이나 이례적으로 늦은 나이(33세)에 검사 경력을 시작했다는 점도 전했다. 검사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며 외압에 맞서다 좌천되는 등 강골 검사의 모습으로 주목받아 대권까지 오른 이력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기관들이 선거에 조금이라도 개입했고 그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훼손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생각 때문에 수사를 계속했던 것이다. 다시 그 자리에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같은 방식으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성향에 대해선 함께 고시 공부를 한 절친 이철규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만약 그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 혹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나의 가장 행복한 기억은 50대 늦은 나이에 아내를 만나 결혼한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윤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첫 정상회담 때 선물한 해리 트루먼 전 미 대통령이 재임 시절 책상에 뒀던 것과 동일한 형태의 명패가 놓여있단 사실도 전했다. 명패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뜻의 ‘The Buck Stops Her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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