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박수홍 “처벌 강력하게 원해”…친형은 눈 피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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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5 오후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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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인 박수홍 “처벌 강력하게 원해”…친형은 눈 피했다

방송인 박수홍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친형 박 모씨와 배우자 이 모씨에 대한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방송인 박수홍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친형 박 모씨와 배우자 이 모씨에 대한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방송인 박수홍씨가 자신의 허락 없이 출연료 등 62억원 상당을 빼돌려 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형 부부를 향해 “처벌을 강력하게 원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1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진행된 친형 박모씨와 그 배우자 A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자신들의 횡령 범죄를 끝까지 숨기려 했고, 알려지자 저와 곁에 있는 사람들을 인격살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씨는 “(형 내외가) 저를 위해주고 자산을 지켜준다는 말을 많이 했고 그것을 믿게 만들었다”며 “이 사건을 알고 난 뒤 마지막까지 원만히 해결하자고 했는데 1년반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세무사를 찾아갔더니 자료를 찾아봐야하는데 최소 4∼5년이 걸린다는 말을 했다”며 “그래서 고소하겠다고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법정에 들어서기 전, (형 내외의) 변호사가 제가 언론플레이의 귀재이고 형과 형수는 악마화됐다고 말했는데 제가 언론플레이의 귀재이면 지난 32년간 구설수 하나 없다가 그런 언론플레이를 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는 이 같은 발언을 이어가면서 줄곧 형 박씨 쪽을 쳐다봤지만 형 박씨는 눈을 피하고 다른 곳을 응시했다. 박씨는 발언 중간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재판 과정에서 박씨는 수차례 “(형 내외가) 알아서 잘 해준다고 생각해 의심한 적이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2020년 초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돈이 없어 보험을 해지하면서 의심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검찰은 형 박씨 내외가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 백화점 상품권 구매내역, 피트니스센터 가입 내역, 개인 변호사비, 상가투자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 박씨는 “제가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특히 백화점 상품권 구입에 대해서는 “32년차 연예인으로 (방송국에) 상품권을 뿌리면서 출연 관련 로비를 할 이유가 없다”며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오면 선별을 해서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동생 내외, 어머니 등이 회사 직원으로 등재돼 월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1인 기획사이기 때문에 코디네이터와 매니저 외에는 일을 할 수가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형 내외가 재판에 넘겨진 후 박씨가 법정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형 박씨 내외는 10년간 연예기획사 2곳을 운영하면서 62억원 상당의 출연료 등을 횡령했다는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다.

검찰은 형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있다. 형 박씨 내외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6월 형 내외를 상대로 8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한편 박씨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열심히 일했던 많은 것을 빼앗겼고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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