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카카오 사업협력계약은 주주가치 훼손…법적 문제 검토”

뉴스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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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4 오전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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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SM·카카오 사업협력계약은 주주가치 훼손…법적 문제 검토”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배출한 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인수한다. 하이브는 이수만 SM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SM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아울러 하이브는 SM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공개매수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모습. 2023.2.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카카오의 사업협력계약서에 대해 “SM의 현 경영진들은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SM과 카카오의) 계약이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SM 아티스트들의 권리를 제약하며, SM 구성원분들의 미래를 유한하게 만드는 계약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난 23일 다수 매체를 통해 보도된 SM과 카카오의 사업협력계약서의 내용에 대한 하이브의 입장문으로, 하이브 측은 해당 계약서의 항목들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했다.

하이브는 SM이 카카오와 사업협력계약 체결 당시 별도로 체결한 전환사채인수계약에 대해 “SM이 신주 혹은 주식연계증권을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에 우선적으로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카카오/카카오엔터는 SM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우선권을 활용하여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으므로, 일반주주에게 불평등한 시나리오를 막을 수 없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될 경우, 카카오/카카오엔터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지분 가치의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또한 “사업협력계약서의 주요 내용들은 SM이 주장하는 ‘카카오와의 수평적 협력관계’로 보기 어렵다”라며 “SM이 넘기는 중요한 사업적 권리들에 비해, SM이 받는 사업 내용은 터무니 없이 적어 보인다”라고 했다.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음반/음원은 회사 및 아티스트의 주 수익원이며, 아티스트 위상에 따라 유통 수수료의 협상력이 달라진다”라며 “따라서,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아티스트의 가치를 최대로 평가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협상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SM은 본 계약을 통해 이런 중요한 사업권리를 기간 제한 없이 독점적 권한를 부여하며 카카오엔터에 권한을 넘겼다”라고 전했다.

또한 “북/남미 활동이 향후 카카오엔터 주도로 재편될 것임이 자명해졌다”라며 “북/남미 시장은 SM이 카카오엔터 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어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적정한 의사결정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그러면서 “본 계약이 담고 있는 법적인 문제들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에 있다”라며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히이브가) 대주주 지분 인수 과정에서 SM의 지배구조를 개선한 것처럼, 구성원 및 주주 권익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아티스트 권리를 제약하는 불합리한 부분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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