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 대가’ 여경래 “반지하집 물 차고 학비도…극빈자였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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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4 오전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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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 대가’ 여경래 “반지하집 물 차고 학비도…극빈자였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여경래 셰프가 어린 시절 극심했던 생활고를 회상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여경래 셰프가 출연해 중식 요리를 시작한 계기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중식 대가’ 여경래 셰프는 “1975년 중국 요리에 입문해 48년간 중식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에서 인정한 중국요리 100대 명인 중 한 사람이자 세계중식업연합회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여경래는 “중국요리협회는 중국 내 조리사들 1500만 명 정도의 회원이 있다. 900만 명 정도가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이고 종사하는 사람들이 한 600만 명 정도다”며 “그 중 460명 정도 조리 명인이 있는데 제가 그 안에서 부주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경래 집안에는 동생 여경옥, 아들 여민까지 한 집안에 3명이 모두 중식 일을 하고 있었다.

여경래 셰프는 가난했던 가정 형편에 중식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

그는 “어릴 때는 학비도 제대로 못내고 그랬고, 극빈자라는 게 있는데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며 “초등학생 때 상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여경래는 “처음 입문 했을 때는 한 달에 6000원을 받았다”며 “그 당시 6000원이면 우리 집안에선 거금이었는데 돈 벌어서 내가 쓴 적은 없고 다 어머니께 갖다드렸다”고 했다.

16살 때 가족을 떠나 홀로 상경해 중식을 배웠다는 여경래 셰프는 “의자 모아놓고 식당에서 자고 그랬다. 일주일, 열흘 동안 (요리법을) 베꼈다. 다들 자는 3~4시까지 하느라 코피도 흘린 기억도 있는데, 내겐 좋은 추억”이라고 기억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여경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집안 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는 “되게 가난했다. 호구지책으로 어머니가 막걸리 같은 걸 파셨다. 왕대포 그런 걸 했기 때문에 학교 갔다오면 군것질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먹을 게 없었기 때문에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게 막걸리였다”고 회상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이어 “어릴 때는 별로 풍족하게 살지 못했고, 학비도 제대로 못 내고 그랬었다. 비 오면 우리 집은 반지하라 물이 쳐들어와서 쫄딱 젖었었다. 그래서 바깥에 나가 살고 그랬다”고 기억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여경래는 학교가 아닌 일터로 향해야 했다. 그렇게 그는 중식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공부를 되게 하고 싶었는데 가난해서 학교를 못 다녔다”며 “중학교 졸업하니 어머니가 불러서는 ‘아버지가 없는 상태에서 내가 키우는 건 딱 여기까지, 한계는 여기까지’라고 하시면서 ‘너는 중국 사람의 자식이니 기술을 배워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에서 왕 서방 아저씨 오면 따라가라’고 해서 왕 서방 아저씨가 내 손을 잡고 서울로 갔다. 그렇게 시작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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