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불가” 공감 바랐다가 되려 욕먹은 주유소 ‘이 상황’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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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7 오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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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불가” 공감 바랐다가 되려 욕먹은 주유소 ‘이 상황’


[글] 박재희 에디터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사연이 있다. 평소 자주 가는 주유소에서 아들이 쓰레기를 버리려다 제지당해 기분이 언짢다며 하소연 한 사연이다. 그런데 해당 게시글은 되려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2일 보배드림에는 ‘귀경길 주유소 직원_쓰레기는 집에서 버려야지!_아직 어린아이에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귀경길 아들과 함께 주유소에 들렀다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귀경길에 아이가 배고파해 햄버거 세트를 사서 먹으며 오던 중 주유소에 들렀다”며 “저렴하고 깨끗한 세차장이 옆에 있어 애용하는 주유소”라고 전했다.

A씨는 주유를 시작하며 아들에게 “쓰레기 좀 버리고 가자”고 했다. 그러자 아들은 햄버거 세트 종이를 들고는 “어디에 버리냐”고 물었다. 주유기 옆에 쓰레기 투입구가 있었지만 ‘영수증만 버려주세요’ 문구가 쓰여있던 탓에 A씨는 아들에게 “세차장 쪽 가면 쓰레기 버리는 곳이 있다”고 알려줬다.

잠시 후 A씨는 주유를 마치고 차에 탔지만 아들은 침울한 얼굴로 돌아왔다. 연유를 물으니 “쓰레기 버리는 곳 어디 있냐”고 물은 아들에게 주유소 직원이 “그런 거 버리면 안 되니 쓰레기는 집에 가서 버려라”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어서 A씨는 “아이에게, 명절에, 햄버거 종이 하나 버리는데…” 라며 속상한 심정을 드러냈다. 

기분이 언짢았다는 A씨는 직원에게 직접 찾아가 “쓰레기 버리면 안 되냐. 아이에게 집에 가서 버리라고 했냐”고 물었다.

안양시청
안양시청

그러자 직원은 “집에서 버리라고 했다. 여기서는 영수증 정도만 버린다”고 답했고, 이에 A씨는 “자주 애용하는 곳이고 세차 후 쓰레기 버리러 자주 왔다. 아이라고 그러신 거면 서운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은 “주유소는 쓰레기 버리는 곳이 아니다. 그게 요즘 추세”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주유소의 이러한 대응에 다소 억울함을 느꼈던 A씨는 사연의 말미에서 누리꾼들에게 “이게 맞냐”고 물었다. 또 “올해 과학고 입학하는 아이에게 예의범절과 세상살이를 잘 가르치고 싶은데 정말 속상하게 돌아오는 명절이다”라며 기분이 언짢음을 재차 피력했다.

이어 “아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부모 된 입장에서 참 속상하다. 주유소 직원의 잘못이냐, 우리의 잘못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해당 주유소 모습이 찍힌 사진을 올렸다.

A씨는 공감과 위로를 바랐겠지만 사연을 본 누리꾼들의 시선은 거의 대부분 차가웠다.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댓글은 다음과 같다. ‘주유소 직원이 잘했다. 부모가 잘못 가르친 걸 바르게 알려줬다’ ‘주유소에는 영수증, 비닐장갑을 버릴 순 있지만 개인 쓰레기는 버리는 게 아니다’ ‘쓰레기를 왜 거기다 버리냐, 집에 가서 버려야지’ ‘주유소에서 쓰레기를 받아주는 건 배려다’ ‘진짜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몰라서 사연을 올린거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특히 A씨는 글 마지막에 주유소 사진을 첨부했는데, 그 의도가 명백해 누리꾼들이 더욱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의견도 볼 수 있었다. 이번 사연은 도로 위 모든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교훈을 주었다.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며 주변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자세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것 말이다.  

“커버 불가” 공감 바랐다가 되려 욕먹은 주유소 ‘이 상황’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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