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팔아도 못 산다” 자동차 경매 사이트에서 2022년 제일 비싸게 낙찰된 차량은?

오토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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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7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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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팔아도 못 산다” 자동차 경매 사이트에서 2022년 제일 비싸게 낙찰된 차량은?

고금리·경기 침체에 자동차 수요 절벽
올해 슈퍼카·럭셔리카 판매량 증가세
미국서 가장 비싸게 낙찰된 차량은?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백오더 물량이 쌓이면서 공급자 우위 양상이 짙었던 자동차 시장이 고금리 폭탄을 맞아 허덕이고 있다. 올해 초 2%대였던 자동차 할부 금리는 최근 6~7%까지 상승했고, 이에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개인 구매자의 신차등록 대수는 87만 2,930대로 2013년 이후 9년 만에 100만 대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런데도 벤틀리, 람보르기니초고가 수입차의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는데, 이유로는 럭셔리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 꼽힌다. 더불어, 수입차 빈도가 높아지면서 더 희귀하고 차별적인 재화를 소비하여 과시하려는 ‘스놉 효과’가 일어났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렇다면, 올해 미국 소재 중고차 경매 사이트 ‘Bring a Trailer’에서 가장 비싸게 낙찰된 모델은 무엇이고, 얼마에 계약이 이루어졌을까?

이라크 국왕이 탔던 의전 차량
메르세데스-벤츠 770K가 5위

2022년 미국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최고 낙찰가 5위를 기록한 차량은 1930년형 메르세데스-벤츠 770K이다. 1930년부터 1938년까지 생산된 117W07 모델 117대 중 하나인 해당 매물은, 4도어 카브리올레 사양으로 제작되었으며 이라크 파이살 1세가 소유했던 차량이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F1 USGP 프리레이스 빈티지 카 퍼레이드 등에 참여한 해당 차량은 3단 수동 변속기가 7.7L 직렬 8기통 엔진과 결합하여 최고 2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탈부착이 가능한 황갈색 소프트 탑, 양쪽 펜더에 탑재된 스페어 휠 등이 특징인 해당 매물은 지난 2월 한 비영리 자동차 박물관 재단에 2,555,555달러(한화 약 32억 6,216만 원)에 낙찰되었다.

초기 벤츠의 대표 스포츠카
메르세데스-벤츠 680S Sport/4

‘Bring a Trailer’에서 올해 네 번째로 비싸게 판매된 차량 역시 클래식카였다. 주인공은 1927년형 메르세데스-벤츠 680S Sport/4로, 1960년대에 미국으로 수입되기 이전 아르헨티나에서 운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60년대 박물관 큐레이터였던 칼 키저 형제에 의해 미국으로 수입된 680S는 개조와 보수를 거쳐 2020년까지 각종 전시장을 누볐다.

초기 벤츠의 대표적 스포츠카 중 하나인 680S는 1927년 시즌에 유럽 전역에서 11번의 우승을 차지한 모델이기도 하다. 파워트레인으로는 슈퍼차저 6.8L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했고, 4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되었다. 등록 당시 48,000마일(약 77,248km)의 주행거리를 보였던 해당 매물은 지난 3월, 280만 달러(한화 약 35억 7,420만 원)에 판매되었다.

페라리 창립 50주년 기념 모델
수집가들의 꿈 페라리 F50

2022년 낙찰가 3위를 기록한 차량은 1995년형 페라리 F50이다. 브랜드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F50은 현역 F1 드라이버에 의해 설계되어 공차중량이 1,230kg에 불과했는데, 비결은 풀 카본 모노코크 방식의 제작 기법이었다. 경매에 등록된 매물은 2년간 제작된 349대 중 68번째 모델로, 2021년 미국에 수입되기 전에는 독일에서 운용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페라리 F50은 4.7L 자연흡기 V12 엔진과 수동 6단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 후륜구동 모델로, 최고 520마력과 최대 토크 48kg.m의 힘을 발휘한다. 소프트탑과 보관 케이스, 사용 설명서를 포함한 해당 매물은 지난 8월에 3,305,000달러(한화 약 42억 1,883만 원)에 낙찰되었다.

48억에 낙찰된 괴물 하이퍼카
2021 부가티 시론 퓨어 스포츠

올해 낙찰가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린 차량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자동차로 꼽히는 부가티 시론이다. 경매에 등록된 매물은 부가티 시론의 파생형인 2021년형 시론 퓨어 스포츠로, 기존 모델의 단점인 코너링과 핸들링 성능을 개선하고 브레이크 패드와 휠, 외부 패널 등에 경량 소재를 적용해 공차중량을 19kg 줄였다.

부가티 시론 퓨어 스포츠는 외관에도 변화를 줬는데, 전면 공기 흡입구와 그릴 크기를 키우고 후면부에는 거대한 고정형 스포일러가 적용되었다. 총 60대 한정 생산된 부가티 시론 퓨어 스포츠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8.0L 쿼드터보 W16 엔진이 최고 1,497마력과 163.2kg.m의 힘을 발휘한다. 바로 지난달 18일에 판매된 파란색의 시론 퓨어 스포츠는 380만 달러(한화 약 48억 5,070만 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Bring a Trailer 역사상 최고가
2017년형 라페라리 아페르타

2022년 ‘Bring a Trailer’에서 판매한 약 2만 4천 대의 차량 중 가장 비싼 몸값을 기록한 모델은 사이트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2017년형 페라리 라페라리 아페르타이다. 기존 라페라리의 오픈톱 버전인 라페라리 아페르타는 페라리 창립 70주년을 맞아 전 세계 210만 대 한정 생산한 하이퍼카이다.

라페라리 아페르타에는 6.3L 자연흡기 V12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탑재되어 합산 최고 950마력과 최대 토크 91.8kg.m의 성능을 보이며, 7단 DCT 변속기가 결합하여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최고가를 기록한 해당 매물은 주행거리가 204km에 불과해 더욱 주목을 받았고, 치열한 경쟁에서 9번의 재입찰을 감행한 낙찰자에 의해 536만 달러(한화 약 68억 4,472만 원)에 매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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