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주가, 부동산에 3고 겹악재에 ‘촉각’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로 1Q 성적 개선 美 금리 인하 불확실성 속 환율·물가 고공행진 부동산PF 부실화로 타격 가능성에 긴장 모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개선된 성적표에도 업권의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2분기 들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는 분위기로 실적과 주가 기대감을 키웠던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KB증권을 시작으로 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26일), BNK투자증권(30일), 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5월 2일) 등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줄이어 이뤄진다.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업권 전반에는 1분기 실적이 당초 연초의 시장 예상치보다는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수는 없지만 전 분기(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에 따른 증시 반등과 그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로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수수료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4260억원으로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6조5147억원)보다 약 29.74% 증가했다. 또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증시도 활황으로 해외 주식 거래도 대폭 늘어나 증권사들의 실적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분기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123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8.5%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큰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면서 1분기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2분기에 더 나은 성적표를 기대했던 업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초 올 상반기 내, 늦어도 6월 중으로 예상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뒤로 늦춰지는 양상이어서 금리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은 생산과 소비, 고용과 등 각종 경제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는 상황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이미 인하 시기가 하반기로 넘어간 상태로 연내 인하 가능성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며 연준 내에서는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또 이스라엘과 이란의 정면 충돌로 중동에서의 분쟁이 심화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한 것도 악재다. 국제 유가가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까지 급등하며 외인 자금 이탈 우려마저 커진 상황이다. 이 와중에 국내에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참패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 저하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 우려가 커졌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4월을 기점으로 호재 둔감, 안개 민감으로의 시장 성격 변화가 한창”이라며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재점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ASML의 1분기 실적 부진에 기인한 반도체 주도주 리더십 약화 우려 등 릴레이격 악재 돌출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증권사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던 부동산 이슈도 여전히 발목을 잡을 태세다. 부동산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총선이 끝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타 업권에 비해 부동산PF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연체율은 높은 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7조8000억원으로 전년도 말(2022년 말·4조5000억원)에 비해 3조3000억원(73.3%) 증가했다. 연체율은 3.35%포인트 증가한 13.73%로 금융권 중 가장 높다. 이로 인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이 많고 중후순위 PF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실적에 타격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약 80% 이상의 브릿지론(토지대금 등 부동산 개발사업의 초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업인허가 내지 PF대출 이전에 실행하는 대출) 사업장과 약 30%의 본 PF 사업장의 만기가 연내 만기 도래하는데 증권업계의 중후순위 비중은 42%로 캐피탈(30%)과 저축은행(11%) 등 타 업권보다 높은 편이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사들의 국내 부동산 PF 관련 추가 손실이 최소 1조1000억에서 최대 1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한국신용평가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26개 증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 30조1000억원(본PF 19조5000억원·브릿지론 10조6000억원)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예상 손실 규모가 4조6000억~7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증권사들의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1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주가는 최근 들어 꺾이는 양상이 뚜렷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600선 중반에서 시작한 KRX 증권지수(24일 종가 697.77)는 2월 들어 700선을 회복한 뒤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달 중순엔 770선(3월14일 종가 771.28)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700선을 내주더니 한때 660선(4월17일 종가 664.60)까지 밀리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성적표는 연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라면서도 “2분기 들어 되려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우상향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오각성 안 하면 앞으로 선거도 어려워”…尹·낙천·낙선자 오찬서 쏟아진 쓴소리 與 법사위원들 “이화영·이재명의 궤변, 사법 시스템에 대한 정면 도전” 이재명, 채해병 특검 압박…”21대 국회 종료 전 통과시켜야” “아내의 친언니를 성추행? 더러운 프레임” 드디어 입 연 유영재 증시 변동장 불가피…월지급식 채권·ELB ‘각광’

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 6500억…”부실 고리 끊는다”

작년에만 3배 늘어…총 여신 중 6.8% “사업장 과감히 정리” 위기관리 ‘사활’ 국내 저축은행들이 내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서 불거진 연체가 한 해 동안에만 세 배 넘게 급증하면서 65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고금리 충격파와 그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기가 저축은행업계에 직격탄을 날리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업계는 부실 사업장의 과감한 정리를 예고하는 등 부동산 PF 위기관리에 사활을 걸고 나선 분위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는 총 647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01.2% 늘었다. 부동산 PF는 건물을 지을 때 시행사가 공사비를 조달하기 위해 이용하는 금융 기법이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액이 99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43.2%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이 511억원으로, 상상인저축은행은 424억원으로 각각 85.8%와 78.9%씩 늘며 해당 금액이 큰 편이다. 이밖에 ▲페퍼저축은행(316억원) ▲웰컴저축은행(291억원) ▲키움YES저축은행(224억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212억원) ▲모아저축은행(211억원) ▲JT저축은행(194억원) ▲애큐온저축은행(159억원) 등이 부동산 PF 대출 연체액 상위 10개 저축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저축은행업계의 전체 부동산 PF 대출 규모를 감안한 연체율은 7%에 근접했다.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PF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는 관련 여신 전체 잔액인 9조5652억원 대비 6.8% 수준이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오성저축은행으로 31.7%에 달했다. 이어 ▲동양저축은행(28.3%) ▲센트럴저축은행(26.1%) ▲솔브레인저축은행(24.8%) ▲부림저축은행(24.8%) ▲진주저축은행(23.4%) ▲안국저축은행(23.0%) 등의 해당 수치가 20%를 웃돌았다. 부동산 PF 대출액이 1000억원을 넘는 중형급 이상 저축은행들 중에서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연체율이 14.8%로 최고였다. 해당 규모의 다른 저축은행들 가운데서는 ▲동원제일저축은행(14.1%) ▲스마트저축은행(14.0%) ▲페퍼저축은행(13.2%) ▲상상인저축은행(12.7%) ▲바로저축은행(10.9%) 등의 연체율이 두 자릿수 대로 높은 편이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를 둘러싼 부실이 꿈틀대고 있는 배경에는 장기화하고 있는 고금리 여파가 자리하고 있다. 높은 금리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대출을 끌어 쓴 건설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PF 부실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실화된 일부 부동산 PF 대출의 효율적 정리를 위해 경·공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표준규정에 반영해 시행하기로 했다. 적용 대상은 6개월 이상 연체된 PF 대출이다. 6개월 이상 연체 후 3개월 단위로 주기적인 경·공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적정 공매가 산정은 채권회수 가능성 하락 등을 감안한 실질 담보가치, 매각 가능성, 직전 공매회차의 최저입찰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합리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업계는 경·공매나 자체 펀드, 상각 등으로 부실 자산을 조속히 정리해나갈 예정이다. 그 동안 저축은행중앙회는 금융당국과 이같은 경·공매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 이번 방안 시행으로 적극적인 부실 PF 대출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서민과 중소상공인 등 거래자가 안심하고 저축은행을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건전성 제고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관계 한번 거절 후 허락…하고 나선 울어라” 강사 발언 ‘충격’ ‘총선 D-8’ 정치평론가 6인에 예상 의석수 물었더니…”범진보 최대 199석” “출산휴가 간다고?” 임신한 동료 음료에 계속 독극물 탄 女 ‘또 준우승’ 김연경, 15년 만에 정상 등극 좌절…씁쓸한 퇴장 “우리나라 맞아?” 침팬지가 돌 집어던져 고릴라 공격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 135조원 넘어…금감원 “관리 가능한 수준”

아시아투데이 김동민 기자 =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작년 말 기준 13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증권에서 각각 1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전체 증가폭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3% 소폭 상승했다. 이에 금감원은 충분히 위험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증권·보험·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13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분기 말(134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권 중 은행이 1조8000억원 늘면서 증가폭이 가장 컸고, 증권은 1조50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여전은 각각 1조3000억원, 3000억원, 2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7%로 0.28%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1.38%포인트), 은행(0.35%포인트), 여전(0.2..

태영건설發 부동산 PF위기…캐피탈사 부실 뇌관되나

아시아투데이 최정아 기자 = 지난해 말 태영건설이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하자, 캐피탈사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연체율도 급등하고 있다. 특히 건설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초기 대출상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