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종목의 위기’ 한국 레슬링, 파리 올림픽에 선수 단 2명만 출전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레슬링 대표팀 중 단 2명만 2024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레슬링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세계 쿼터대회 남자 자유형 체급별 경기에서 출전 선수 전원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마지막 대회였다. 체급별 3장의 출전권이 걸려있었고 준결승에 진출하면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10일 남자 그레코로만형, 11일 여자 자유형에 이어 오늘(12일) 남자 자유형에서도 고배를 마셨고, 그 결과 모든 선수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달 아시아 쿼터대회에서 출전권을 확보한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 김승준(성신양회)과 130㎏급 이승찬(강원도체육회)만 파리로 향한다. 한국 레슬링이 올림픽에 2명 이하의 선수를 내보내는 건 1952 헬싱키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은 지난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 11명의 선수를 파견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10명 안팎의 선수단을 꾸렸다. 다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5명으로 출전 인원이 줄더니, 지난 도쿄 올림픽은 2명으로 선수단이 급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믿었던 축구마저 올림픽행 실패…구기 종목 중 여자핸드볼만 진출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축구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구기 종목 중 여자핸드볼만 유일하게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이번 대회에는 1-3위에게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4위에게 아프리카 4위 기니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티켓을 부여한다. 그러나 황선홍호는 8강에서 탈락하며 올림픽 출전의 꿈이 좌절됐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지난 1984 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이다. 한국은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9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었다. 이번에도 본선에 올랐다면 10회 연속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축구가 올림픽 본선행 티켓 확보에 실패하면서, 한국은 2024 파리 올림픽 구기 종목에 여자핸드볼만을 출전시키게 됐다. 한국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구기 종목 중 남자 축구, 야구, 여자 농구, 여자 배구, 남자 럭비, 여자 핸드볼에서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녀축구, 농구, 배구, 남자핸드볼, 럭비에서 본선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여기에 야구는 파리 올림픽에서는 열리지 않는다. 결국 여자핸드볼만 생존에 성공했다. 한국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를 예상하고 있다. 과거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지만, 현재 한국 체육의 현실로는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림픽 인기를 끌고 갈 구기 종목들은 대부분 본선 무대조차 밟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황선홍호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는 한국 축구를 넘어, 한국 체육의 위기가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