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좀 불안했고 올해는 150km 던지니…” KIA 29세 마당쇠가 돌아왔다, ERA OOO? 그 이상의 가치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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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오후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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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좀 불안했고 올해는 150km 던지니…” KIA 29세 마당쇠가 돌아왔다, ERA OOO? 그 이상의 가치

장현식/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작년엔 좀 불안했던 것 같고 올해는…”

KIA 타이거즈 우완 장현식(29)은 2022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0시즌 KIA 이적 후 2~3년간 많이 던지긴 했다. 그 여파로 2023시즌에는 4뭘 말에 복귀, 56경기서 2승2패3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06으로 주춤했다.

장현식/KIA 타이거즈

전임감독은 장현식을 최대한 배려했다. 중요한 시점에선 되도록 기용하지 않았다. 필승조가 나서기엔 애매하지만, 그렇다고 경기를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순간 자주 기용됐다. 정재훈 투수코치도 토미 존 수술이 아닌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이라도 투구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려면 1년 넘는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올 시즌에도 장현식은 전천후 역할을 맡았다. 전상현과 최지민, 두 메인 셋업맨을 돕는 역할이다. 임기영이 빠진 동안, 곽도규가 재정비 차원에서 잠시 빠진 동안 본인의 임무를 충실히 소화했다. 이들의 역할을 홀로 수행하기도 했고, 이들이 있을 땐 에너지를 분담하기도 했다.

사실 5월부터 성적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3~4월 17경기서 1패5홀드 평균자책점 2.93, 5월 14경기서 1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7.50, 6월 7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5.14다. 그러나 불팬투수의 가치, 특히 장현식의 가치를 단순히 평균자책점으로 제한하긴 어려울 듯하다.

장현식의 최대매력은 팀이 필요한 상황이면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지는데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의 경우, 이례적으로 13-5로 앞선 7회말에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그런데 KIA는 0-5로 뒤진 경기를 6회초에 뒤집었고, 7회초에 7득점하며 급기야 일방적으로 앞서갔다.

장현식은 박빙 상황서 벤치의 호출을 받고 몸을 풀었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려고 하니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이범호 감독은 잠시 고민하다 정재훈 코치와 상의한 끝에 그냥 장현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장현식으로선 긴장이 풀릴 수 있었다. 그 여파로 1이닝 2볼넷 1실점했다.

이범호 감독은 13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그런 장현식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필승계투조는 그런 상황을 종종 맞이한다. 그러나 장현식은 아무런 말없이 도망가지 않고 정면승부 하며 묵묵히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선수라면 벤치의 지시를 당연히 소화해야 하지만, 장현식은 늘 그런 선수였다. ‘

사실 기록을 떠나 팔 상태, 구위는 작년보다 좋다는 게 내부 평가다. 이범호 감독은 15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현식이는 이제 팔이 괜찮다는 평가가 나왔다. 작년 같은 경우는 (수술 후)첫 시즌이라 불안했던 것 같고, 올해는 자신이 던져봐도 150km 넘게 나오니, 다음날 체크해도 팔에 전혀 문제없다. 그러면 자신감이 생기겠죠. 요즘 구위나 스피드를 보면 현식이를 어떨 때는 7~8회에도 쓴다”라고 했다.

비록 장현식이 실점을 다소 하더라도, 이범호 감독은 믿는다. “중간투수가 맞는다고 안 올리는 습관을 들이면, 뭐 올라가서 던질 수 없죠. 오늘 맞은 건 맞는 것이고, 내일 경기는 또 내일 경기다. 내일 컨디션이 좋을지는 또 모르잖아요. 올라가서 맞으면 내 판단 미스인 것이다. 중간 투수들은 올라가서 부담 없이 던질 수 있게 준비하면 된다”라고 했다.

장현식/KIA 타이거즈

KIA 마운드에 마당쇠가 돌아왔다. 무리한 활용은 지양해야 하지만, 어떤 상황서도 묵묵히 던지는 장현식이 있어서 KIA 불펜이 잘 돌아간다. 올 시즌 38경기서 34⅓이닝 1승2패9홀드 평균자책점 4.38. 단순히 숫자로 가치를 매기긴 어려운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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