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일수록 더”…패션업계, 공격 투자 ‘승부수’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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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오전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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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일수록 더”…패션업계, 공격 투자 ‘승부수’

고물가·경기침체에 소비 심리 위축…신성장동력 중요

포트폴리오 확대해 구매 욕구 자극…매출 증대 효과 기대

LF가 지난 4월 리뉴얼한 라움 편집샵.ⓒLF

패션업계가 신규 브랜드 발굴 및 론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불황의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지속 성장을 이끌어 갈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LF는 MZ세대부터 뉴 럭셔리까지 아우를 수 있는 패션 포트폴리오를 공고하게 정립해 가고 있다.

올해 들어 ▲레오나드 현대백화점 본점 매장 리뉴얼(3월) ▲‘라움’ 편집샵 확대 리뉴얼(4월) ▲이자벨마랑, 빈스 현대백화점 중동점 신규 매장 오픈(5월) ▲‘포르테포르테’ 신규 매장 오픈(7~8월 중 예정) 등 수입 브랜드와의 접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중 레오나드는 국내 시그니처 매장인 현대백화점 본점 매장을 ‘영 컨셉’으로 리뉴얼했는데 3월 한 달 매출이 평소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LF의 아떼 바네사브루노 액세서리도 올 1월부터 5월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2.5배 뛰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 역시 인기다. 지난 2월 초 공개한 봄 컬렉션은 던스트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레더 아이템, 블레이저, 오버사이즈 셔츠 등 주요 사이즈가 품절되며 출시와 동시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상반기 스페인 럭셔리 향수 브랜드 ‘로에베 퍼퓸’, 프랑스 향수 브랜드 ‘에르메티카’, 미국 럭셔리 패션 브랜드 ‘더로우’ 등을 론칭했다.

오는 9월에는 미국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의 브랜드 DNA를 활용한 컨템포러리 라이프스타일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할리데이비슨은 품질, 혁신, 장인정신이 반영된 바이크를 제작해 모터사이클 문화를 정립한 브랜드로 점퍼, 재킷, 가죽제품, 티셔츠를 주력 상품으로 앞세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도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리던(RE/DONE)’의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오픈했고, 지난달에는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키스’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키스는 해외 진출 시 직접 진출하기로 유명한 곳인데 한국에서는 한섬과 손을 잡고 진출했다.

한섬은 앞으로도 글로벌 패션 시장을 선도하는 다양한 해외 패션 브랜드들을 국내에 선보이며 새로운 경험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패션업계가 신규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고 나선 이유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끌어당기기 위해서다.

갈수록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는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며 매출 증대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의류 쇼핑 수요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로 전월보다 2.3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란 의미다.

LF 관계자는 “LF는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변화무쌍한 MZ세대들의 취향을 겨냥한 기존 브랜드의 변화와 시도, 신규 브랜드 발굴 등 새로운 도전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경기 불황 속에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명품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뉴 럭셔리 브랜드를 찾아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팬덤이 이전보다 더욱 확고해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고객들과의 접점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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