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헨리 라모스에 수비 집중력 당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47)이 외야수 헨리 라모스(32)를 향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평소 선수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지적하지 않는 이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라모스의 수비에 대해 강하게 언급했다.

이 감독은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프로 선수라면 프로다운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어제(14일) 라모스의 수비는 말하지 않고 지나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라모스는 14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두산이 4-3으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의 송성문이 친 평범한 타구를 놓쳤다. 공은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졌으며, 이 타구는 우익수인 라모스가 잡아야 할 공이었다.

라모스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송성문은 2루에 도달했고, 이후 3루까지 진루했다. 라모스의 3루 쪽 악송구로 인해 송성문은 3루에 안착했고, 이 송구는 실책으로 기록됐다. 라모스의 실수로 기회를 얻은 키움은 이용규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9회초에 라모스가 투런 홈런을 쳐 두산이 6-4로 승리했지만,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라모스가 동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구했다. 다만 수비에서는 조금 더 집중력을 보여주길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15일에도 이 감독은 “어제 8회 라모스의 수비는, 프로 선수라면 보이지 않아야 할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라모스는 이전 경기에서도 수비에서 느슨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으며, 이는 신체 능력이 뛰어난 그에게 있어서 ‘마음가짐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이 감독은 “라모스가 수비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가끔 보인다. 이런 부분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이 라모스에게 채찍만 드는 것은 아니다. 이날도 이 감독은 라모스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르며 다정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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