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성장’ BBIG 지수 데뷔 2년 반…성적표는 ‘뒷걸음질’

데일리안
|
2024.06.16 오전 07:27
|

‘미래 신성장’ BBIG 지수 데뷔 2년 반…성적표는 ‘뒷걸음질’

반토막에 산업별 지수도 부진…ETF도 외면

고금리·인플레 등 악재…성장 모멘텀 약화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미래 성장주도 산업을 묶어서 내놓은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지수가 초기에 받았던 기대감과는 달리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긴축 기조가 유지되면서 주요 성장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은 영향과 더불어 각 산업 모멘텀도 힘이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KRX BBIG 지수는 1663.83을 나타냈다. 이는 지수가 발표된 지난 2020년 9월 7일(3133.10) 대비 46.9% 하락한 것으로 사실상 반토막난 셈이다.

해당 기간 코스피가 15.7% 상승한 것을 고려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못 밑도는 성적이다. 코스닥 하락율( -18.2%)과 비교해도 낙폭이 컸다.

같은 기간 BBIG 업종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4개 지수를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KRX 인터넷 TOP10 지수는 2773.81에서 942.09로 66.04% 하락했다. 이는 테마 지수 중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외에 KRX 게임 TOP10(-51.81%)와 KRX 바이오 TOP10(-46.31%) 등도 하락률 상위를 기록했다. KRX 2차전지 TOP10(4.02%)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BBIG지수 공개 당시 정부와 증권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급등한 이들 업종이 한동안 장세를 주도하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현재 지수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실제 국내 증시에 상장된 11개의 관련 ETF 중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는 상품은 3개(TIGER BBIG, TIGER 2차전지TOP10, TIGER 바이오TOP10)뿐이다. 수익률의 경우 상장 시점 대비 ‘TIGER BBIG ETF’는 -42.41%, TIGER 바이오 TOP10 ETF는 -40.17% 등 급락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BBIG 업종의 약세가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BBIG를 구성하는 종목은 미래 성장에 가치를 둔 성장주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해를 넘겨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산업별 투자심리도 약화됐다는 평가다. 작년 에코프로비엠 등을 필두로 급상승세를 나타냈던 2차전지 업종은 올해 들어 케즘(수요 정체)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붐을 이끌었던 게임·인터넷 업종 또한 신작 부진 및 성장동력 부재 등으로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긴축 가능성과 경기 침체 우려로 당분간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성장주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물가 안정에 기반한 통화정책 기대가 살아나는 국면에서는 경기 민감주 중에서도 확실한 성장 동력이 존재하는 업종만 강해질 수 있다”며 “반도체 업종 주도로 코스피 레벨업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Leave a Comment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