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학부모들 “서울대 교수들, 당장 환자 불편에도 지금 행동해야”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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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오후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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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학부모들 “서울대 교수들, 당장 환자 불편에도 지금 행동해야”

서울대병원 사진연합뉴스
서울대병원 [사진=연합뉴스]

의과대학(의대)생 학부모들이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전면 휴진’ 결정에 실망감을 표하며 보다 적극적인 대정부 투쟁을 주문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대한 교수 측 대응이 미흡하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15일 ‘의대생 학부모 모임’이라는 인터넷 카페의 한 매니저는 학부모 일동 명의로 ‘서울대 의대 비대위에 고함’이라는 제하의 글을 작성했다.

학부모들은 “최근의 의료 파탄 사태로 현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근본적 문제를 알게 됐고, 사방이 온통 불합리에 비과학적이고 심지어 비굴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지금껏 교수님들은 무엇을 하고 계셨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공의는 사람이 아닌가”라며 “잘못된 법에는 저항해야 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민의 도리인데 이를 방치하고 그 이익에 편승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휴진 결의문을 읽고 감사 이전에 실망과 허탈함을 느낀다”며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상당히 너그러운 입장이던데 아직도 정부 눈치를 봐야 하나, 권력에 굴종해야 취할 수 있는 숨은 과실이라도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서울대가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증원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언급한 학부모들은 “본인들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서울대 비대위는 해체가 맞을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올렸다.

아울러 “환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알고, 어떤 사리사욕이 없는 분들인 것도 잘 안다”면서도 “오늘의 환자 100명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환자는 1000배 이상이다. 당장의 환자 불편에도 지금은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카페는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2000명)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2월 18일 개설됐다. 카페 내 소개글에 따르면 이들은 ‘의대생, 전공의 자녀를 든든하게 지원하려는 학부모 모임’을 자처한다. 카페에 가입하려면 거주 지역과 휴대전화 연락처를 남겨야 하고 1주일 내에 인증 과정을 마쳐야 한다.

앞서 이달 6일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 비대위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휴진이 공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하면서 “환자들에게 죄송하다. 중증·희귀질환 진료는 차질 없이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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