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마이크로 니들 치매 패치’ 임상 중단…”상업화 무리 판단”

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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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4 오후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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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마이크로 니들 치매 패치’ 임상 중단…”상업화 무리 판단”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라파스와 함께 도네페질(Donepezil) 성분의 마이크로 니들 치매 패치 ‘BR-4002’ 공동 개발에 나선 보령이 최근 상업화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네페질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제다.

연구원이 연구실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도네페질 성분 치매 패치는 마이크로 니들 제제 기술 개선이 필요한 상황으로 현재 상업화 진행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사 계약은 아직 유효하다. 치매 이외 다른 패치 제품 개발 가능성을 남겨둔 상태다.

앞서 보령은 2016년 6월 1일 라파스와 도네페질 성분을 활용한 마이크로 니들 패치 ‘BR-4002’ 공동 개발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라파스는 마이크로 니들 원천 제제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당시 보령은 비임상과 임상시험을 담당하고 판권을 보유하기로 했고, 라파스는 제조와 공급을 맡았다. 이후 BR-4002 임상 1상은 2020년에 시작됐다. 그러나 개발 중이었던 패치제와 기존의 도네페질 성분 알약과 비교 평가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 니들의 경우 겔(gel) 등 성상을 활용해 물방울 모양으로 약물을 담고, 피부층을 통해 혈관까지 약물이 들어가야 한다. 먹는 약보다 장시간 약물을 방출할 수 있는 대신 마이크로니들 하나하나에 함유할 수 있는 용량이 적다.

이러한 패치는 기존의 경구용 약과 유사한 효과를 내야 하는 것이 관건인데 BR-4002는 이 부분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상시험에서는 경구용 도네페질 성분 알약을 먹은 환자군과 패치를 24시간 부착한 환자 간 동등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은 2020년 임상 1상 종료 이후 추가 상업 임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공동 등록한 특허 권리도 포기한 상태다. 양사는 마이크로 니들 패치의 공동 특허 권리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보령은 지난해 말 자체 지분 권리를 포기했다. 라파스만이 현재 해당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라파스와 계약은 유지 중”이라면서 “도네페질 성분에 대한 마이크로 니들 패치 상업화를 포기한 것으로 다른 성분, 다른 플랫폼을 통한 패치 개발은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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