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일론 머스크 성과 보상 재승인…주주 지지로 항소 대비

산경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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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4 오전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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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일론 머스크 성과 보상 재승인…주주 지지로 항소 대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게 수십조원대의 성과 보상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가결했다.

이는 2018년에 승인된 보상안을 다시 한번 확정하는 것으로, 머스크가 경영 성과에 따라 거액의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 CEO에게 경영 성과에 따라 수십조원대 가치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2018년 보상안이 재승인 됐다.

이 보상안은 머스크는 테슬라의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총 3억300만주의 스톡옵션을 12회에 걸쳐 받을 수 있다.

이 스톡옵션의 가치는 한때 560억 달러(약 77조원)에 달했으나,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480억 달러(약 66조1천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머스크는 2018년 보상안 승인 이후 계약상의 경영 성과를 모두 달성해 스톡옵션을 전부 받았으나, 소액주주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스톡옵션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항소심에서 증명하기 위해 이번 주총에서 보상안 재승인 안건을 투표에 부쳤다.

델라웨어 법원은 보상안 승인 과정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고 판단했으며, 머스크가 이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고 보상안 내용을 주주들에게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총에서 테슬라 이사회는 보상안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고 주주들을 설득해 주주의 지지를 확인했다.

이는 향후 항소심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주총에서 주주들이 보상안을 지지한 것이 항소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번 주총에서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는 보상안 무효 판결 후 머스크가 제안한 내용으로, 델라웨어 법원의 판결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2.92% 상승했으며, 주총 결과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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