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덕에 해외결제 늘었는데… 현대카드, 수익성 ‘고심’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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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오후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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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덕에 해외결제 늘었는데… 현대카드, 수익성 ‘고심’

현대카드가 지난해 애플페이를 도입한 이후 신용카드의 해외 이용금액이 급증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애플페이는 국제 간편결제 표준 규격인 ‘EMV 컨택리스(비접촉결제)’ 방식을 활용하고 있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덕분에 현대카드 고객들이 해외에서도 애플페이를 활용, 이용금액이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은 정태영 부회장이 적극 추진하면서 이뤄졌다.

다만 해외 결제 증가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대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뒷걸음질쳤다. 대손충당금 적립 등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여기에 애플페이 등 제휴수수료 비용도 증가하면서 현대카드가 수익성 개선을 고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신용카드 해외 이용금액은 현대카드가 1조1179억원으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카드(8451억원), 신한카드(8287억원), 국민카드(7356억원) 순이다.

지난해 1~4월만 하더라도 현대카드의 해외 이용금액은 7306억원으로 삼성카드(8000억원), 신한카드(7324억원) 등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었지만, 1년 만에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용금액 증가폭도 53%에 달했다.

현대카드는 해외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급증한 배경으로 애플페이 도입을 꼽는다. 지난해 3월 21일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도입했는데, 이후부터 해외 이용금액이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의 프리미엄카드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등의 이용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 결제 증가에도 현대카드는 수익성 둔화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707억원) 대비 9.9%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한·삼성·국민 등 경쟁사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현대카드의 제휴사 지급 수수료 등이 늘어난 여파가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에 일부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데, 이 수수료 등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는 얘기다.

다만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국제 간편결제 규격인 ‘EMV 컨택리스’ 방식을 국내에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정태영 부회장은 최근 “애플페이는 책임감 때문에 한 것”이라며 “우리나라에는 EMV가 없다. EMV의 파생이 제일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는 수익성보다는 우리나라에 글로벌 결제 표준인 EMV 방식을 가져오기 위한 목적이 컸다”며 “글로벌 표준을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이 해외에서 이용할 수도 있고, 해외 이용자들이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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