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최초 트리마제의 굴욕..’울퉁불퉁 외벽’,보수해도 움푹?

땅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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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오후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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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최초 트리마제의 굴욕..’울퉁불퉁 외벽’,보수해도 움푹?

[땅집고]경남 양산시 신축 아파트 '트리마제 양산' 외벽 보수 전과 후 모습. 울퉁불퉁 튀어나왔던 외벽이 보수 후에는 움푹 패인 모습으로 변했다./제보

[땅집고] 8월 말 준공ㆍ입주를 앞둔 ‘트리마제 양산’ 입주예정자들이 집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7월 말로 예정한 사전점검을 연기해달라는 것이다. 시공사인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는 “아직 보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믿고 기다려달라”는 입장이지만, 입주예정자들은 “믿을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트리마제 양산은 두산에너빌리티가 경남 양산시 덕계동 1579-1번지 일원에 17개 동 1469가구 규모로 짓고 있는 아파트다. 분양가는 국민평형(전용면적 84㎡) 기준 4억5000만원 수준이다. 가구당 건축비만 2억원에서 2억원 중반으로, 인근 단지보다 평균 1억5000만원 높을 정도로 비싼 아파트로 꼽혔다.

[땅집고]'트리마제 양산'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 외벽에 불량 자재를 써서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보

■ “울퉁불퉁 외벽이 곰보 자국으로” 입주예정자들, 두산 본사 앞 시위 예고

트리마제 양산 입주예정자들은 오는 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중구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까지 양산시청과 국토교통부 측에 아파트 외벽 하자, 사전점검 연기, 조경, 관리감독 요청 등 민원 수백 건을 접수한 상태다.

입주예정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외내벽 하자다. 맨눈으로도 아파트 골조 면과 내벽이 전반적으로 울퉁불퉁해 보인다. 이들은 고층 건물 외벽 작업 때 쓰이는 발판용 케이지, 즉 대형 거푸집인 ‘갱폼’ 불량이라고 주장한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에서도 보수 조치를 약속했으나, 보수 후에도 울퉁불퉁 튀어나온 부위가 곰보 자국처럼 패인 수준으로 바뀌면서 입주예정자들 불만은 여전하다.

[땅집고] 시공사인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이 지난 5월29일 트리마제 양산 입주예정자협의회(입예협)에 보낸 하자 처리 계획 공문. 입주예정자 A씨는

■ 시공사 “아직 약속한 재시공 기한 남아, 믿고 기다려달라”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지난달 29일 트리마제 양산 입주예정자협의회(입예협)에 ‘외벽 골조 도장면 평활도 관련 처리계획’ 공문을 통해 보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1, 2단지 2개 동에 우선 샘플로 외벽의 거친 면을 고르게 하는 면처리 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샘플 시공과 동시에 전체 동, 전면 측면, 옥상장식물 면처리 후 7월20일까지 보수 부위에 페인트를 새로 칠하겠다는 전면 재도장을 약속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땅집고에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보니 아직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약속대로 6월 말까지 샘플 면처리를 완료하고 나머지 하자보수도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이 갖고 있는 다른 불만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상태”라면서 “우려하는 부분이 없도록 보수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산시청은 입주예정자들의 항의에 사업 전체 일정은 공사 진척도에 따라 사업 주체가 정하는 것으로 시에서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청 측은 입주예정자들의 항의에 ”시공사는 외벽 하자 보수공사를 이달 25일 전후 마무리할 것으로 파악한다”며 “사업체로부터 6월30일 사전방문(점검)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제출받았다”고 답변했다.

[땅집고] 트리마제 양산 내벽 역시 외벽과 마찬가지로 울퉁불퉁한 모습./제보

■ 입주예정자 “시간 내 보수? 절대 못 믿어…7월 말 사전점검 미뤄달라”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를 믿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입주예정자 유유라 씨는 “현재의 보수 방법이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사전점검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아직 내부도 다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씨는 “날림으로 공사를 할 게 뻔하기 때문에 사전점검을 연기해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은 지 30년이 지난 아파트처럼 외벽이 외벽이 울퉁불퉁하게 보이지 않도록 제대로 된 대안을 달라는 설명이다.

입주예정자들은 이 밖에도 아파트 내부 벽 하자와 조경 문제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내벽 역시 외벽과 마찬가지로 불량 갱폼을 사용해 벽면이 울퉁불퉁하게 올라왔다는 것. 조경의 경우 49억원으로 책정했으나, 실제 조경 공사는 20억원 수준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두산에너빌리티 측에 조경에 대해서는 꾸준히 지적해 왔고, 내벽 문제는 조만간 보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리마제 양산은 2021년8월 일반분양해 최고 2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1순위에 마감한 단지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자사 하이엔드 주거브랜드인 ‘트리마제’를 영남권 최초로 선보인다고 홍보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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