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공세 막아질까… 美 관세장벽 뒤 K-배터리 기회 본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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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오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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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공세 막아질까… 美 관세장벽 뒤 K-배터리 기회 본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건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건주 공장.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미국을 주목하고 있다. 의회를 중심으로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인 CATL 제품 수입을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전기차 수요 둔화의 시대에도 CATL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키워왔으나, 미국의 견제가 더욱 거세지며 글로벌 시장에도 변수가 됐다. 북미 지역에서 생산 체계를 확립해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업계에는 희소식일 수 있다.

다만 미국 대선은 여전히 불안요인이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행정부가 바뀌게 된다면 우리 배터리 업체의 미국 내 성장 기반이 됐던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이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변동성이 커진 미국 정세에 대비해 배터리업계는 글로벌 대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미국에서 글로벌 총괄을 역임한 유정준 부회장을 불러들였고,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통상 전문가를 임원으로 선임하는 등이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CATL) 제품 수입금지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도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 등에 대해 고율 관세를 매기면서 견제를 이어왔으나, 아예 수입 금지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글로벌 배터리 업계 변수로 떠올랐다.

CATL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CATL의 비중국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7.4% 수준이다. 사용량은 지난해보다도 16.2%가 증가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메르세데스, 볼보 등 메이저 완성차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이러한 CATL 제품 자체에 대한 수입 금지가 논의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2~4위를 차지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에 시선이 쏠린다. 이들은 이미 북미 내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고, 글로벌 완성차와의 합작공장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에 대한 견제가 심한 상황이었지만 이러한 조치가 강화된다면 생산 체계를 갖춘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다”며 “다만 졍책적 불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점은 변수”라고 짚었다.

실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IRA 및 친환경 에너지 정책도 변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내 생산량을 적극적으로 늘려왔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동 중인 생산 물량은 117GWh고, 계획이 성공한다면 2027년에는 5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세액공제, IRA 배터리 요건 등 기대효과에 따른 것으로, 정책이 지속돼야 투자 수익률이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대선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IRA 정책이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측은 IRA에 따른 정부 재정 투입이 과도하다는 등의 입장을 낸 바 있어, 전기차 보급 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배터리 업계는 글로벌 대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SK온은 그룹 미주 대외협력을 총괄하던 유정준 부회장을 선임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을 실었다. 그에 앞서서도 지난해 11월 LG에너지솔루션은 산업부에서 FTA 상품과장을 역임한 통상 전문가를 임원으로 선임하며 대외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SDI는 일찌감치 미국 내 대관 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면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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