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천궁 구애’ 현지서도 힘 실린다

더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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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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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천궁 구애’ 현지서도 힘 실린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서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KM-SAM)-Ⅱ에 대한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방산 선진국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납기, 세심한 사후서비스 등이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중동 수출 확대를 기대케 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LIG넥스원은 이라크 측과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천궁-Ⅱ 도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규모는 천궁-Ⅱ 8개 포대 규모로 최소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측은 천궁-Ⅱ 3개 포대를 우선 납품 여부를 물었고, 우리 측은 2개 포대가 납품 가능하다고 해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천궁-Ⅱ 도입을 타진해온 이라크는 지난 3월 타베트 무함마드 알 아바시 이라크 국방부 장관 등 군 고위관계자가 방한해 천궁-Ⅱ 사양을 점검한 바 있다. 

이라크와 계약이 성사되면 천궁-Ⅱ의 중동 수출은 지난 2022년 1월 UAE,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 번째이다. 이라크가 천궁을 도입하는 데는 안보 강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중동 2개국의 도입 영향이 크다. 중동 국가의 운용이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셈이다.

천궁-Ⅱ는 지난 2022년에 중동 국가 중 UAE에 129억 디르함(약 4조1500억원) 규모로 수출됐다. 당시 천궁-Ⅱ 요격미사일의 해외 수출은 UAE가 처음이다.

천궁-Ⅱ는사우디아라비아에도 수출됐다. LIG넥스원은 지난 2월 사우디 국방부와 천궁Ⅱ 10개 포대 약 32억 달러(약 4조2500억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사우디는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며 추가 구매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는 탄도탄과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천궁-I(고도 20㎞ 이하)을 개량해 개발됐다. 유도탄의 최대 사거리는 40㎞이며 요격 고도는 15~20㎞다. 최대속도는 마하5(음속의 5배·초속 1.7㎞)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에서 천궁-Ⅱ를 주목하는 데는 빠른 납기와 가성비 때문이다. 천궁은 타 지대공 미사일에 비해 비교적 신속히 공급할 수 있다. 전쟁으로 무기 수요가 늘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 한국처럼 적시 납기가 가능한 곳은 많지 않다. 가격도 저렴하다. 천궁-Ⅱ는 요격 미사일 한 발 가격이 15억원으로, 성능이 동급인 미국 패트리엇(PAC-3) 미사일의 3분의 1 수준이다.

또 수출국 현지 상황에 맞춰 개량이 가능하다. 극한의 열기와 사막 환경인 중동 국가의 요구조건에 따라 천궁 개량형 모델을 수출해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UAE와 사우디는 천궁-Ⅱ 수출용 개량형 모델로 기술적 리스크를 줄이면서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한다.

한편, 중동에선 후티 반군과 이란의 미사일·드론 위협이 지속되면서 방공망 강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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