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동창회 체육대회 후 쓰레기 문제로 몸살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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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오후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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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동창회 체육대회 후 쓰레기 문제로 몸살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매일 아침 운동을 즐기던 A씨는 27일 아침, 예상치 못한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깨진 맥주병과 각종 쓰레기가 천연잔디와 조깅 트랙을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날 열린 고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 후, 행사 참가자들이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고 떠난 결과였다.

A씨는 “평소 맨발로 조깅 트랙을 자주 걷는데 오늘은 깨진 유리가 있어 하마터면 발에 찔릴 뻔했다”며 “1년 넘게 이곳에서 매일 아침 운동을 하는데 이렇게 쓰레기가 굴러다니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장 한쪽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널브러져 까마귀 떼의 먹잇감이 되었고, 경기장 곳곳에서는 술판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악취마저 풍겼다.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은 평소 잔디 구역을 제외하고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공간으로, 축구와 육상 경기의 공식 훈련장으로도 사용된다. 주말에는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단체에 대관되기도 한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총동창회 체육대회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었으나, 행사 후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고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대관 행사가 끝난 뒤 뒷정리에 대한 책임은 주최 측에 있다고 밝혔다. 사업소 관계자는 “대관업무를 하면서 이렇게 무책임하게 정리를 안 하고 떠나는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미화원들이 한차례 청소를 진행했는데 워낙 더럽고 비가 오는 바람에 다 끝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총동창회 측에 경기장을 다시 치워달라고 요청했고, 점검 후 잔디나 조깅 트랙이 훼손된 부분이 있으면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총동창회 측은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뒷정리를 다 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오늘 중으로 청소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에 대한 배려와 책임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관 시 주최 측의 책임을 더욱 철저히 묻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제보자 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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