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끝으로 아쉬운 안녕을 고한 ‘세상에 이런 일이’ : 임성훈은 꿈같이 흘러간 26년을 떠올리다 눈물을 쏟고 말았다

“낮잠을 자고 일어난 것처럼 꿈 같이 세월이 지나갔어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지난 26년의 시간을 추억하고 울고 웃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25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휴지기를 앞두고 네 명의 MC 임성훈, 박소현, 이윤아, 딘딘의 마지막 방송이 그려졌다 

이날 임성훈은 방송을 시작하며 “오늘은 26주년을 맞이하는 날이자, 저희 MC 4명이 함께 진행하는 마지막 방송이다. 벌써 26년이 지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26년이라는 세월이 빨리 지나갔다. 낮잠을 자고 일어난 것처럼 꿈 같이 세월이 지나갔다. 길다는 생각이 안 든다”면서 지난 세월을 되짚었다. 

인생의 절반을 ‘세상에 이런 일이’와 함께 했다는 박소현도 “‘(프로그램을) 28살에 시작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인생의 딱 절반이 26년이더라”며 “100회 때만 해도 잔치 분위기였다. ‘어떻게 이걸 2년을 끌고 왔지’ 하면서 축하했다. 1,000회를 넘고 26주년이 올 거라는 건 정말 상상 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런데 제 인생에 이런 일이 일어나더라”고 뿌듯해했다. 

두 사람은 MC로서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성훈은 지난 2016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어머니가 캐나다에 계셨는데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캐나다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못 갔다. 어머니가 평소 ‘세상에 이런 일이’ 팬이셨다. 늘 방송이 우선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떠올라서 녹화를 했었다”고 털어놨다. 

박소현에게는 전치 4주의 갈비뼈 부상 당시가 너무나도 큰 위기였다.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부상 투혼을 펼쳤던 박소현은 “갈비뼈를 부여잡고 방송을 할 만큼, 저한테는 그 정도로 애정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후 방송 말미 임성훈은 “오늘 내용을 보니까 ‘세상에 이런 일이’가 가족들과 함께 보는 프로그램으로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다는 걸 새삼 느꼈다. 사람과의 관계, 동물과의 관계에 편견도 없애줬고, 많은 분에게 희망과 용기도 줬고, 감동과 재미도 줘서 ‘우리 프로그램은 참 좋은 프로그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26년 동안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그동안 애쓰신 제작진과 작가 여러분 감사드린다”라며 “오랫동안 지켜봐 주신 시청자분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 인사를 다 드렸다”라고 말하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한편 ‘순간포착’은 이날 방송을 끝으로 휴지기에 들어가며, 올 하반기에 돌아올 예정이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