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새로운 전기차, EV3를 만나다 [르포]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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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오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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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새로운 전기차, EV3를 만나다 [르포]

도로를 달리는 차들을 보면 전기차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높은 효율성, 경제성 등이 선택을 이끈 결과다. 하지만 전기차 선택을 주저하는 요소는 아직 존재한다. 바로 ‘가격’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국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더라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선보인 EV3. / 허인학 기자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선보인 EV3. / 허인학 기자

가격 문제만 해결된다면 전기차의 대중화는 한층 가속화될 것이다. 기아는 이 점에 주목했다. 자사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 ‘더 기아 EV3(이하 EV3)’를 내놓은 이유다.

기아는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EV3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EV 시대를 열어줄 모두를 위한 콤팩트 SUV 전기차’라고 설명했다.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아가 EV3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 허인학 기자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 허인학 기자

EV3를 만나기 위해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를 찾았다. 문을 가린 검은 천이 걷히자 EV3가 시야에 들어왔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기반으로 완성한 디자인은 다부진 인상었다. 특히 후드와 범퍼를 매끄럽게 처리해 볼륨감을 강조한 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미래지향적인 느낌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으로 배치한 헤드램프는 대담한 인상의 ‘타이거 페이스(Tiger Face)’를 완성했다.

측면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 덕분에 날렵함이 느껴졌다. 기아 관계자는 측면부의 선과 면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해 볼륨감 있는 차체와 민첩한 실루엣을 동시에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A필러부터 C필러, 벨트라인, 그리고 테일게이트까지 이어지는 부분을 검은색으로 마감해 마치 루프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는 EV6에도 적용된 디자인이다. 또 2열 손잡이를 C필러와 맞닿는 도어 상단부에 적용한 점 역시 돋보였다.

기아 EV3. / 허인학 기자
기아 EV3. / 허인학 기자

후면부는 깔끔 그 자체였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양 끝으로 몬 덕분이다. 또 범퍼 하단 부에 크롬 가니시를 더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까지 느껴졌다.

기아 EV3 실내. / 허인학 기자
기아 EV3 실내. / 허인학 기자

도어를 열자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이 하나로 연결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시야에 들어왔다. 주목할 부분은 또 있다. 바로 세계 최초로 적용한 ‘슬라이드 콘솔 테이블’이다. 이는 콘솔에 적용된 테이블을 앞으로 1200㎜ 확장할 수 있는 기능으로 충전 시 혹은 정차 시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슬라이드 콘솔 테이블. / 허인학 기자
세계 최초로 적용된 슬라이드 콘솔 테이블. / 허인학 기자

공간은 의외로 넓었다. 성인 4명이 타도 전혀 불편하지 않을 느낌이었다. E-GMP를 기반으로 한 패키지 설계 최적화의 결과물이다. 또 곳곳에 큰 용량의 수납공간을 마련해 자투리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였다. 아울러 실내 V2L 기능을 비롯해 1열 시트백 USB C타입 충전포트 등 다양한 편의장비를 적용한 점 역시 눈길을 끌었다.

EV3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밀이 있다. 바로 안팎에 적용한 친환경 소재다. 이는 기아의 지속 가능성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를테면 휠 아치를 따라 이어지는 블랙 클래딩부에 적용한 리사이클 플라스틱이다. 실내에는 크래시패드와 도어 트림의 재활용 원단과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드(PET)를 헤드라이닝과 도어 암레스트, 플로어 매트, 러기지 보드 등에 적용했다. 재활용 소재이지만 실제로 이질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기아 EV3 GT 라인. / 허인학 기자
기아 EV3 GT 라인. / 허인학 기자

한참을 둘러본 후 뒤쪽에 서 있는 EV3 GT 라인을 보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EV3 GT 라인은 전용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범퍼에는 날개가 연상되는 가니시와 후면 범퍼 하단을 가로지르는 수평형 리어 리플렉터를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기아 EV3 GT 라인의 스티어링휠. / 허인학 기자
기아 EV3 GT 라인의 스티어링휠. / 허인학 기자

실내에도 차이점이 있다. 기본 모델의 경우 2 스포크 디자인의 스티어링휠이 적용되지만 GT 라인에는 3 스포크 디자인을 통해 스포티함을 강조한 모양새다. 또 차콜과 화이트 컬러의 조합으로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기아 EV3. / 허인학 기자
기아 EV3. / 허인학 기자

실제로 만난 EV3는 신선했다. 새로운 느낌의 디자인은 물론 실내 곳곳에 배치한 수납공간, 다양한 편의장비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다만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가격이 중요하다. 합리적인 가격이어야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엔트리 트림의 가격을 3000만원 중반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옵션 사양과 트림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겠지만 현재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 중에서는 저렴한 편에 속하는 것은 사실이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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