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는 ‘1조 영업익’…이통3사, AI로 수익성 방어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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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오전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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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는 ‘1조 영업익’…이통3사, AI로 수익성 방어

1분기 합산 영업익 1조원대

5G 가입자 성장세 둔화 확대

가입자당평균매출 감소

AICC 등 AI B2B 사업 강화

서울 시내에 위치한 통신사 대리점. ⓒ뉴시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통신사 대리점. ⓒ뉴시스

5세대(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중저가 요금제 확대에 따라 가입자당평균매출(APRU)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에도 조 단위의 합산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지난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25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1조2411억원) 대비 1% 증가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KT 5055억원, SK텔레콤 4975억원, LG유플러스 2510억원 순이다.

이통 3사는 2022년부터 설비투자(CAPEX) 비용이 증가하는 4분기를 제외하고 매 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대를 유지해왔다. 호실적 배경으로는 5G 가입자 수 증가가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G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16.9% 증가한 3280만8121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5G 가입자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점이다. 2023년 5G 가입자 증가율은 5G 요금제가 등장한 2019년 이후 2020년 153.8%, 2021년 76.4%, 2022년 34.1%, 2023년 16.9%로 급격히 하락해왔다. 5G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영향이다.

이통 3사의 ARPU도 감소세다. 3사의 올 1분기 합산 ARPU는 9만300원으로 전년 동기(9만2587원) 대비 2.5% 줄었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의 통신 정책에 따른 5G 중저가 요금제 확산이 이통사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KT는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대비 5G 보급률을 늘리며 ARPU를 지속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기존 이동통신 중심의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사업에서 AI 중심의 B2B(기업간거래) 사업으로 체질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 구독형 AICC(AI컨택센터) 서비스 ‘SKT AI CCaaS’ 출시했다. AICC는 기존 고객센터에 첨단 AI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SK텔레콤이 이번에 출시한 AICC는 별도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 없는 클라우드 기반 월정액 구독형 상품이다.

AICC 부문 퍼스트 무버인 KT도 해당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T는 2017년부터 AICC 시장을 주목하며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 2022년 말에는 기존 구축형에서 클라우드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했고, 작년 말에는 자체 초거대 AI ‘믿음’을 AICC에 적용했다. 이외에 소상공인 유무선 결합상품에 AI 링고전화, AI 로봇(서빙 및 방역)을 추가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연달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특화 통합 솔루션 ‘우리가게패키지 AX솔루션’과 AI 에이전트(비서) ‘챗 에이전트’ 4종 출시 소식을 알렸다. 우리가게패키지 AX솔루션은 전화 응대부터 예약, 웨이팅, 주문, 키오스크 결제, 포스 계산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내놓은 챗 에이전트는 U+상담 에이전트, 유독(구독형 서비스) AI 상품추천 에이전트 등 주로 B2C 상품이며, B2B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AICC 사업도 강화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달 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플랫폼 사업 중 B2B 부문에 큰 성장 기회가 있다”며 “AICC, DX솔루션, 전기차 충전사업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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