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콘텐츠는 잠시 뒤로”…엔씨 ‘TL’ 정비 총력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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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3 오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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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콘텐츠는 잠시 뒤로”…엔씨 ‘TL’ 정비 총력

지난 12월 출시된 신작 MMORPG ‘TL’

경쟁 스트레스 줄이고 길드 양극화 방지

연내 글로벌 출시…“서구권 유저 기대감↑”

엔씨소프트 MMORPG '쓰론 앤 리버티'.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MMORPG ‘쓰론 앤 리버티’.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말 출시한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를 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PC방 점유율 순위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는 등 사실상 초기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이용자들의 의견을 대폭 수용해 콘텐츠를 개선해나가겠다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불가피하게 새로운 콘텐츠 업데이트를 미루면서 기존 콘텐츠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종옥 TL 프로듀서는 지난 5일 TL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프로듀서의 편지 9편’에서 상반기 TL 계획에 대해 “당초 말씀드렸던 신규 지역의 오픈을 후순위로 미뤄 여름 쯤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에 있었던 그릇된 문법들이 새로운 콘텐츠, 지역, 도전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게임의 기반 콘텐츠들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게임의 핵심 재미를 규정하지 못한 채 콘텐츠의 개수만 늘어나는 과오를 다시 범해선 안 된다는 저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과도한 경쟁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저항군 이벤트를 중단했으며, 평화 지역 이벤트는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저항군 이벤트는 지역 이벤트 참여도에 따라 신규 스킬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스킬의 가치가 큰 TL 특성상 이용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의 영역이었고 강제적인 콘텐츠 종용으로 느껴지는 결과를 낳았다. 개발진은 이같은 문제점을 우려해 스킬 습득을 위한 최소 점수를 낮게 책정하는 등 이용자 부담을 줄이려고 했으나 큰 효과가 없어 중단을 결정했다.

평화 지역 이벤트는 PvP(이용자 간 대결) 콘텐츠는 아니지만 납품 총량의 우위를 겨루는 상호 경쟁의 형태를 띄고 있다. 순위에 따른 보상의 차등 분배 방식으로 격차도 발생했다. 이런 경쟁 요소들은 PvP와 유사한 종류의 스트레스를 야기했고 결국 지역 이벤트가 외면 받는 결과도 초래했다. 이에 지역 내 모든 플레이어가 공동의 목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사냥감을 두고 벌이는 경쟁에서 벗어나 유저 간 협력을 통해 문제를 극복하는 형태다. 보상은 목표 달성 수준에 따라 참여자 전체의 보상이 동반 상승된다.

길드 소속에 대한 부담감도 던다. 이를 위해 PvE(사용자와 컴퓨터 간 대전) 엔드 콘텐츠(게임 최종 단계에 나오는 콘텐츠)를 협력 던전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 프로듀서는 “게이머의 개인 성향에 따라 길드에 대한 구속력이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었다”며 “따라서 PvE 성향 유저들의 엔드 콘텐츠는 길드 커뮤니티를 벗어나 파티와 6인 이상 파티 확장 포맷으로까지 발전 가능한 협력 던전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협력 던전은 내달 5개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중 3개는 기존 던전의 하드모드이며 2개는 완전히 새로운 신규 던전이다. 안 프로듀서는 “단순한 색깔 차이만 나는 보스전이 되지 않도록 패턴과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경쟁 스트레스를 완화한다고 해서 PvP 콘텐츠를 홀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PvP 콘텐츠는 길드간 연합의 영향력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PvP 콘텐츠들은 거대 연합 간 전쟁 양상을 보이면서 승패가 변수 창출 없이 서버의 세력 구도를 그대로 따르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연합에 속하지 못하는 길드는 콘텐츠 진입 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길드 간 단합이 중요한 공성전, 세금수송과 같은 대규모 PvP 콘텐츠는 지금의 형태를 유지 및 발전하되 연합 내 길드가 많을수록 승리에 유리한 길드 단위의 PvP는 보완할 계획이다. 가령 점령전의 경우 연합의 지원 없이 길드의 단결로 성패가 결정될 수 있도록 참여할 수 있는 길드를 수비 측 1개, 공격 측 1개로 제한한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 의견에 맞춰 콘텐츠를 지속 개선해 연내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일 진행된 2023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TL팀은 요구 사항을 들어 최적화 작업 지속 진행하고 있고 리텐션 지표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며 “서구권의 이용자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지표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TL 글로벌 출시에 변화가 없고 아마존이 퍼블리싱을 맡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상 글로벌 경쟁작을 고려해 최적의 시기를 결정해서 발표할 것”이라며 “이미 대규모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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