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 우승 할 수 있어? 감독이 클린스만인데”…英 매체도 걱정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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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4 오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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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한국 우승 할 수 있어? 감독이 클린스만인데”…英 매체도 걱정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어느 때보다 뛰어난 전력이다. 그러나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에 대한 의문점이 있다. 과연 한국이 6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한국은 15일 바레인과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펼친다. 

한국 대표팀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1956년과 1960년에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후 1972, 1980, 1988, 2015년 4차례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가 절호의 기회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2022년까지 아시아 팀들 중에서 월드컵 최다 출전, 최다 승리, 최다 무승부, 최다 패배, 최다 득점, 최다 실점,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경기를 이긴 아시아 팀이다.

어느 때보다 전력이 좋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공격부터 수비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E조에 속한 한국은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1차전을 치른다. 20일 오후 8시 30분 요르단, 25일 오후 8시 30분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대회를 앞두고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이 한국 대표팀을 조명했다. “손흥민과 클리스만이 힘을 합쳐 64년 만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수십 년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가졌다. 모든 한국 팬들이 우승을 들어 올릴 절호의 기회라고 믿는다”라고 언급했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긍정적인 점을 언급했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자신감이 있다. 지난 시즌 심각하게 하락세를 겪는 듯했다. 그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진정한 손흥민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다시 경기력을 되찾았다. 더 건강하고, 더 날카롭고, 더 행복해 보인다. 리그에서 12골을 넣고 있다. 작년에는 하락세라기보다는 실수라고 묘사해야 할 것이다”밝혔다.

이어 “더욱 흥미로운 점은 손흥민 혼자 이 모든 것을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팬들은 올 시즌 리그에서 10골을 넣은 황희찬에 대해 매우 친숙할 것이다. 황희찬은 지난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 한국 팬들이 영원히 기억할 순간인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게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강인도 있다. 그는 아시안 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파리 생제르맹에서 정착하고 있다. 때로는 오른쪽에서, 최근에는 8번으로서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 선수와 함께 한국은 어느 때보다 뛰어난 화력을 보유하게 됐다. 황희찬이 왼쪽, 이강인이 오른쪽, 조규성이 최전방, 손흥민이 세컨드 스트라이커로서 상대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결정적으로 손흥민이 혼자서 모든 걸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졌다”라고 언급했다.

불안 요소도 있다. 이 매체는 “불안한 점은 감독에게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2월 파울루 벤투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을 때 이미 유명 인사였다. 그는 독일과 미국 대표팀을 이끌면서 국제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 그러나 팬들에게는 그리 인기 있지 않았다. 초반에 결과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첫 5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후 마지막 6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안정적인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이라크를 상대로 승리했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의 이전 업적이 상당하기 때문에 클리스만 감독이 비교될 것은 분명하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을 통해 영웅이 되었다.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희망도 있었다. 손흥민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부상을 안고 뛰었음에도 거둔 성과였다. 이제 손흥민은 최고의 기량으로 돌아왔고, 황희찬과 이강인, 김민재는 어느 때보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었다. 그와 함께 압박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실 이러한 지적은 이전에도 나온 바 있다. ESPN은 ‘손흥민 보유한 한국, 클린스만이 적합한 감독인가’라는 기사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 시즌도 안 돼서 경질됐다. 필립 람은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으로 무능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미국 대표팀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코스타리카에서 0-4로 패하면서 미국은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했다. 

이 매체는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독일프로축구 헤르타 베를린을 이끈 76일간은 처참한 시간이었다”며 “도이체 벨레는 ‘독일 대표팀의 성공 이면에서는 요아힘 뢰프가 진짜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6년 독일 대표팀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3위로 올려놓았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을 코치로 보좌한 게 뢰프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이었다.

ESPN은 “한국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전략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미국 축구 팬들은 이런 광경이 익숙하다”며 “한국으로 거주지를 옮기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아 비난받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한국에서 근무하지 않고 재택근무하면서 방송에 출연하는 등 여러 논란이 있었다. 

결국에는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전의 논란을 씻어내야 한다. ESPN은 “2019년 벤투 전 감독은 아시안컵 8강 탈락 후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로 반등을 이뤄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질지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강력한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의문을 걷어내려면 우승 가뭄을 걷어내면 된다. 한국 축구가 가진 재능이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과제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역사를 보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언급했다.

아시안컵 우승에서 가장 먼저 격돌하는 중요한 일정은 8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8강에서 이란을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10승 10무 13패를 기록 중인데, 아시안컵 본선 전적에서도 3승 1무 3패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한국은 이란과 8강전에서 대결한 적이 많다. 특히 1996년 대회부터 2011년 카타르 대회까지는 5회 연속으로 8강에서 격돌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이번에도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E조, 이란은 UAE, 홍콩, 팔레스타인과 C조로 묶였는데, 전력상 두 팀 모두 각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매번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우승을 자신했다. ”감독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감도 있고 어려운 자리지만, 그것 또한 감독의 숙명이니 불평하면 안 된다. 우리에겐 명확한 목표가 있다. 아시안컵 우승은 자신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 확률을 14.3%를 내다봤다. 이란(11.2%), 호주(10.7%), 사우디아리바아(10.6%)에 비해 높았지만 여전히 1순위는 일본(24.6%)이다. 

한국과 일본이 조별리그 1위로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할 경우, 두 팀은 결승에서 우승컵을 놓고 싸운다. 12월 최종 명단 발표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한일전 결승전 가능성에 ”일본과 꼭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한다. 좋은 선수들과 꼭 우승해 돌아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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