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나’답게 살고 있나요, 포켓몬 컨시어지

p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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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0 오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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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나’답게 살고 있나요, 포켓몬 컨시어지

‘포켓몬스터’는 처음 게임보이 콘솔 타이틀로 시작해, 카드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글로벌 IP다. 무려 27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보인 덕분에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 '포켓몬스터'도 어느덧 27년을 이어오고 있다
▲ ‘포켓몬스터’도 어느덧 27년을 이어오고 있다

작품의 근간에는 어디까지나 개성 넘치는 몬스터들로 펼치는 배틀이 자리하고 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해당 IP를 다루는 방법도 다채로워졌다. 가령, 아동을 주 타깃으로 노린 작품 말고도, 성인도 하나의 타깃으로 잡은 작품이 적잖게 늘어났다는 것도 하나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포켓몬 컨시어지>도 이와 같은 맥락의 작품에 속한다. 힐링물로 노선을 변경한 ‘포켓몬스터’는 훌쩍 커버린 사람들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을까?

포켓몬 컨시어지
 “어때, 지금 즐거워?”
  – 하루

<포켓몬 컨시어지>는 지난 2023년 12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그 이름처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포켓몬스터’를 기반으로 한다. 작품은 포켓몬이 휴양을 위해 방문하는 포켓몬 리조트에 신입 컨시어지로 취업한 ‘하루’의 일상 이야기를 다룬다.

▲ 머나먼 휴양지에서 취업한 '하루'... 그녀의 좌충우돌 포켓몬 컨시어지 생활을 그린다
▲ 머나먼 휴양지에서 취업한 ‘하루’… 그녀의 좌충우돌 포켓몬 컨시어지 생활을 그린다

본래 일상에 이리저리 치이면서 큰 결심을 하고 머나먼 포켓몬 리조트에 취업하게 된 ‘하루’지만, 막상 새로운 직장의 상사 ‘와타나베’는 오늘 하루 동안 여기 손님으로 지내보라는 알기 어려운 주문만 할 뿐… 전에 없던 느긋한 여유를 즐기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시험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만다. 그리고 여러 포켓몬과 얽힌 사건들을 겪으면서, 그녀는 점차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알아가게 된다.

이번 <포켓몬 컨시어지>는 일본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워프스튜디오에서 맡았다. 작품은 전체 4화로 구성됐으며, 모형을 활용하는 스톱모션 방식을 통해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이전의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포근한 느낌의 '스톱 모션' 방식을 택했다
▲ 이전의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포근한 느낌의 ‘스톱 모션’ 방식을 택했다

아울러, 이야기도 그간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이 주로 게임 세계관을 확장해서 보여주던 것과는 다르게, 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을만한 고민을 다룬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작품의 주인공 ‘하루’는 비록 고달픈 일상을 떠나 즐거운 일상을 구가할 수 있는 휴양지로 오게 된 인물이지만, 거기서 그녀가 주어진 과제들을 풀어가는 과정은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여러모로 공감을 불러온다.

▲ 포켓몬과 함께하는 꿈만 같은 생활, 그녀는 잘 해낼 수 있을까
▲ 포켓몬과 함께하는 꿈만 같은 생활, 그녀는 잘 해낼 수 있을까

<포켓몬 컨시어지>는 아무래도 ‘포켓몬스터’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저연령층 작품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을 수도 있지만, 기존에 나왔던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들이 작품에 담아낸 메시지는 오히려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인들에게 조금 더 와닿지 않을까 싶다.

추천 명장면

1. 포켓몬, 봉제인형이 되다
: 포켓몬 리조트에 막 도착한 주인공 하루는 상사 와타나베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말썽을 피우며 등장하는 포켓몬 ‘꼬렛’과 ‘다꼬리’를 보게 된다. 스톱모션 방식을 택한 만큼, 귀여운 포켓몬에 대해서는 봉제 인형으로 표현한 상태… 그 귀여움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단 힐링 완료!

2. 아, 노란색은 피카… 아니다, 고라파덕!
: 포켓몬 리조트 주변을 돌아다니는 포켓몬 ‘고라파덕’의 고민을 해결해준 주인공 하루. 저녁에 그녀는 고라파덕과 함께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나눠먹게 된다. 그 와중에 형형색색의 초콜릿을 아이스크림에 얹으면서 차례로 대보는 포켓몬 이름들… 어떤 의미로, 노란색은 무조건 ‘피카츄’로 귀결된다는 것에서 벗어나서 그런지, 지켜보는 이들에게 묘한 통쾌함을 선사한다.

3. 억지로 피카츄답게 굴 필요는 없지 않을까?
: 주인공 ‘하루’에게 주어진 새로운 특명… 소심한 피카츄의 목소리를 내게 할 방법을 찾아내라!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도 피카츄는 영 반응이 없는 상태. 그러던 중에 잠든 피카츄를 보고 무언가 깨닫게 된다. 해변가에서 전해지는 마음에 울림을 전하는 그녀의 말들. 혹시 우리는 주변과 비교하느라, 사람이 가진 가능성을 바라보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명작의 법칙
: 추억의 작품으로 바라본 나

‘포켓몬스터’는 27년을 이어온 인기 IP로, 사람들마다 처음 접한 작품은 다를지언정 어린 시절 추억으로써 한 부분을 차지해왔다. 그렇지만, 해당 IP가 어디까지나 저연령 아동들을 주 고객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시선이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 관심은 두고 있어도, 계속 따라붙기는 힘든 법
▲ 관심은 두고 있어도, 계속 따라붙기는 힘든 법

그런 의미에서 <포켓몬 컨시어지>는 정말 보기 드물게 다른 성인을 타깃으로 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와 전에 없던 모험이 가득한 세계가 아닌,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데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만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그래서인지,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 ‘하루’는 이러한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표상과도 같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회사에서 혼나고, 연거푸 껌을 밟는 등 온갖 세상 풍파에 닳아있으며, 그 결과로 이상적인 휴양지 포켓몬 리조트에 와서도 늘상 고민과 걱정이 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 지치고 바쁜 일상에서의 탈출, 그것은 단순 '장소'만의 문제였을까?
▲ 지치고 바쁜 일상에서의 탈출, 그것은 단순 ‘장소’만의 문제였을까?

늘어난 책임감을 감당하면서 신중함은 늘었지만, 그만큼 그런 신중함으로 인해서 놓치는 중요한 부분도 많다는 이야기. 이러한 이야기를 우리 자신을 대입해볼 수 있는 주인공의 시선으로 바라봐서 그런지, 작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감명을 전하는 편이다.

▲ 이번 작품이 전하는 진한 울림, 그것은 추억의 작품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 이번 작품이 전하는 진한 울림, 그것은 추억의 작품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나로써 살아가는 방법… <포켓몬 컨시어지>가 다루는 교훈적인 이야기는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을 만도 하지만, 더 큰 울림으로 전하는 만큼 일상에서 ‘진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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