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 번 하려다가 집안 망한다는 중국 문화,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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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7 오전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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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한 번 하려다가 집안 망한다는 중국 문화, 현실은…

① 농촌에서 시작된 중국 문화

중국 결혼 문화 / 출처 : hunliji

중국에서는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돈을 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는 ‘차이리'(彩禮)라고 불리는 결혼 지참금인데요.
과거 농경 사회 때 시작된 관습이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지참금으로 인해 중국에서는 사회적인 문제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차이리는 지역에 따라 액수가 다르지만 많게는 약 7,500만 원 정도를 주는 곳도 있습니다.
베이징,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차이리를 아예 주지 않거나 적게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농촌 지역에서 시작된 만큼 대도시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농촌의 차이리 액수가 훨씬 높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리 액수는 더욱 높아지면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게 됐는데요.
지참금을 받기 위해 미성년자 딸을 결혼 시키거나 사기 행각까지 벌어지고 있죠.

출처 : sinchew

중국 저장성의 한 약혼식장에서는 차이리를 주기 위해 보안요원까지 고용했습니다.
현금 수송차에서 꺼낸 빨간색 금고 6개를 수레에 싣고 식장으로 옮기는데요.
차이리는 무려 18억 3천만 원입니다. 여기에 명품 시계와 보석, 금괴까지 더해졌는데요.
신랑은 이를 두고 “흔히 볼 수 있는 관습”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중국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확산했고 누리꾼은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18억 원에 달하는 돈을 차이리로 주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 아니라고 말했죠.
또한 높은 액수 때문에 비교를 부추겨 결혼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② 결혼 지참금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

출처 : NetEase News

차이리로 인한 사회 문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쓰촨성의 한 예식장에서는 부모가 5천만 원을 받고 16살 미성년자 딸을 결혼 시키려다 딸이 도망쳐 공안까지 출동했습니다.
남성은 돈을 건넨 후 여성을 강제로 차에 태워 데려가려고 했는데요.
후난성 롄위안의 한 마을에서는 지적장애가 있는 딸을 미성년자 시절부터 3년에 걸쳐 3차례 강제로 결혼 시킨 남성도 적발됐죠.

또 다른 예식장에서는 신부가 차이리가 입금되지 않아 차에서 내리지 않았는데요.
신부 가족이 요구한 금액은 900만 원에 달했습니다.
어렵게 돈을 마련한 신랑 아버지는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죠.

차이리를 받기 위해 사기 행각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장쑤성에서는 결혼으로 지참금과 소개비 등 6천만 원을 가로챈 일당 8명이 붙잡혔는데요.
이들은 가짜 신부를 소개시켜 주고 결혼식 날짜를 잡은 후 신랑에게 돈을 받으면 연락을 끊고 도주했죠.

출처 : clain

결혼 후 한 달 만에 별거에 들어갔다는 한 남성은 아내의 집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현수막에 “내가 준 선물 내놔”라는 글을 쓴 채 혼자 시위에 나섰죠.
그는 결혼 당시 약 9,500만 원을 신부 가족에게 줬습니다.

높은 액수의 차이리로 인해 파혼이나 이혼 때 지참금 반환 문제로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참금 갈등으로 인해 신부나 신랑 쪽 가족이 살해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신부의 가족은 남성이 준비한 차이리 액수가 적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기도 하는데요.
세대별로 차이리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다르며 여자 쪽 부모는 상당한 금액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죠.
하지만 젊은 세대에서는 차이리에 대해 개의치 않는 분위기인데요.
중국 정부와 법원은 합동 기자회견까지 열어 고액 지참금 문화를 바꾸자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③ 차이리 폐지 나선 지자체

출처 : zixun

중국 정부는 해마다 연초에 발표하는 ‘중앙 1호 문건’에 올해 지참금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1호 문건에는 중국 지도부에 그해 최우선 정책 과제를 담는데요.
과도한 차이리와 고가의 예물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관행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죠.

하지만 오래된 관습인 만큼 정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 많은데요.
차이리 폐지가 쉽지 않자, 일부 지자체는 상한선을 정하기도 했죠.
허난성 푸양시의 경우 차이리의 상한선을 도시는 5만 위안(약 910만 원), 농촌 지역은 6만 위안(약 1,092만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아예 차이리를 건네지 않는 혼인 문화를 장려하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차이리로 인해 결혼이 금전거래가 된 것 같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남성은 결혼을 못하고 여성은 상품으로 간주한다는 비판이 거세졌는데요.
농촌에서 여성이 부족해지면서 차이리가 올라 결혼하지 못하는 남성들이 많죠.
지난 2020년 한 중국 언론사가 성인남녀 1,84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3.8%가 지참금을 주거나 받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차이리로 인해 갈등을 겪었다는 답변은 40%에 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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