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11년 역사 북런던 더비서 유럽 200호골 정조준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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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3 오전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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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11년 역사 북런던 더비서 유럽 200호골 정조준

손흥민(31)이 11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북런던 더비서 유럽 무대 200호골을 정조준한다.

유럽 무대에서 197호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세기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북런던 더비 출격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과 아스널이 오는 24일 밤 10시 2023-24 프리미어리그(이하 PL) 5라운드 경기서 격돌한다.

나란히 4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토트넘이 2위, 아스널이 4위에 올라 리그 초반 순조로운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더욱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또한 2023-24 프리미어리그 초반 흐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을 중요한 경기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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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북런던 더비는 언제나 뜨거웠다. 런던 북부를 연고로 하는 아스널 FC와 토트넘 핫스퍼 FC의 더비전 역사의 시작은 무려 1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9년 12월 최초로 경기를 치렀던 양 팀의 관계가 처음부터 라이벌전이었던 건 아니다. 1913년 2부리그로 강등됐던 아스널이 북런던에 있는 하이버리의 아스널 스타디움으로 연고지를 옮겨 토트넘 옆으로 이사오면서 본격적인 더비전 경쟁이 펼쳐졌다.

잉글랜드 내의 많은 더비전처럼 단순하게 지역 라이벌로서 경쟁했던 아스널과 토트넘의 관계는 1차 세계 대전 이후 잉글랜드 1부 리그 개편 과정에서 승격 스캔들이 일어나면서 급격하게 악화됐다.

1919년 당시 아스널은 2부리그 5위에 머물러 1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1부리그 20위에 머물러 2부리그에 강등될 처지였다. 하지만 당시 구단주였던 노리스가 종전 20개 팀에서 22개 팀으로 리그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풋볼리그 측을 설득했다.

아스널이 최초로 풋볼리그에 가입한 남부 클럽임을 무기로 내세워 2부리그 3~4위 팀을 제치고 5위였던 아스널이 1,2위 팀과 함께 승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투표 방식으로 1부리그 최하위 팀과 아스널 가운데 한 팀이 다음 시즌 1부 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결정이 됐다. 그리고 선거를 통해 2부리그 5위 아스널이 승격되고 토트넘이 2부리그로 강등되는 역설적인 결과가 일어났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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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 이후 토트넘 팬들은 ‘아스널에게 1부리그를 빼앗겼다’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이후 양 팀은 철전지 원수가 됐다. 북런던 더비는 현재도 리버풀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더비인 노스웨스트 더비와 함께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더비전으로 손꼽힌다.

이처럼 역사가 깊은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설 공산이 크다. 올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리그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토트넘이 최근 아스널전 5경기서 1승 4패로 뒤지고 있는 만큼 ‘캡틴 SON’과 ‘원 톱 SON’의 역할이 모두 중요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통산 아스널을 상대 18경기에 나서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3번의 PK 기회를 얻어낸 바 있다.

아스널전에서 여러 득점 관련 대기록 경신도 정조준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이적 이후 유럽 진출 1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도합 197골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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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9골(함부르크 20골, 레버쿠젠에서 29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EPL로 이적 이후 토트넘에서만 148골을 기록 중이다. 3골만 추가한다면 유럽 무대 200호골이란 금자탑을 쌓게 된다.

PL 역대 득점 순위 20권대 진입도 눈 앞이다. PL에서 106호골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은 현재 대런 벤트와 공동 30위에 올라 있다. 1골만 더 추가한다면 폴 스콜스(107골)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29위로 진입하게 된다.

토트넘의 입장에선 13년만의 아스널 원정 승리도 노린다. 토트넘은 2010년 11월 치렀던 리그 경기 이후 아스널 홈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13년째 승리가 없다. 반대로 아스널 역시 토트넘 원정에서 앞선 8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양 팀의 역대 경기가 그만큼 홈과 원정에서 치고받는 흐름이었는데 최근의 추는 아스널쪽으로 기운 모습이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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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 3연승을 저지하고 팀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데 앞장 설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캡틴 SON’도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평소 답지않은 어조로 도발을 전했다. 지난 21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1주일 동안 준비를 정말 잘했다. 아스널전이 우리 클럽과 팬,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이고 경기인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우리를 상대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언론을 이를 두고 ‘손흥민이 토트넘에 선전포고를 보냈다’며 캡틴 SON의 달라진 스타일과 자신감에 주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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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는 올 시즌 대등한 양 팀의 전력으로 승패를 예측하기 더 힘든 상황이다. 득점력에선 토트넘이 13골로 9골의 아스날보다 앞서 있지만, 실점 부문에서는 아스널이 4실점으로 토트넘(5실점)보다 안정된 수비를 보였다.

최고의 시즌 초반 흐름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과 아스널 가운데, 111년을 이어 온 더비전서 웃게 될 팀은 누가 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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